매일신문

"확진자 1000명 정도는 일상이죠"…시민 코로나19 피로도 한계 달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새해 주요 해돋이 명소를 일시 폐쇄키로 한 가운데 28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새해 해맞이 행사를 금지하기 위해 오는 31일 정오부터 1월 1일 오전 9시까지 입장을 통제한다는 안내 현수막이 부착되어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새해 주요 해돋이 명소를 일시 폐쇄키로 한 가운데 28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새해 해맞이 행사를 금지하기 위해 오는 31일 정오부터 1월 1일 오전 9시까지 입장을 통제한다는 안내 현수막이 부착되어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장기화 되면서 하루 확진자 900명대는 무감각하게 다가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한 커뮤니티에는 "코로나 확진자 이젠 궁금하지도 않아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하루 900~1000명은 기본으로 나오니 이젠 궁금하지도 않다"며 "때로는 사망자 소식에도 크게 심적 동요가 느껴지지 않아 스스로에게 왜 이런가 하고 자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만성증세로 생각한다"며 "최소한의 방역수칙만 지키며 이젠 코로나에 걸려도 내 팔자려니 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고 했다.

이 글에는 수십여개의 댓글이 달리며 코로나19에 무감각해진 정서들에 대해 서로 공감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피로도가 한계에 달했다고 말하고 있다.

한 감염병 전문가는 "정부가 거리두기 격상 기준을 초과했는데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경제논리를 앞에서 적절한 방역 대책을 시의적절하게 내놓지 않고 있는 사이 국민들의 피로도가 극에 달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인명 피해를 우리사회가 어쩔 수 없이 치러야 하는 기회비용으로 생각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30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5만9773명 중 사망자는 879명이다.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인 치명률은 1.47%다.

최근 치명률은 지난 2월20일 국내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 이후 치명률이 가장 높았던 지난 5월 2.3~2.4%대보다 1%포인트 가량 낮은 비율이지만, 일일 신규 사망자 수는 16일째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3월 1차 유행, 8~9월 2차 유행 때도 일일 사망자 수가 두 자릿수를 보인 적은 없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도 월등하게 증가했지만 전반적인 사회적 인식은 둔감해진 것이다.

일출 명소로 향하는 KTX 티켓이 매진이라는 것도 우리 사회가 얼마나 코로나19에 무감각해졌는지를 나타내고 있다.

31일 서울발 강릉행 KTX 15편 중 이른 오전 출발하는 3편을 제외한 12편의 열차 특실과 일반실 승차권이 모두 매진됐다.

해넘이와 해맞이를 동시에 볼 수 있어 매년 인파가 몰리는 경북 포항도 이날 오후 저녁 시간대 서울에서 출발하는 KTX 예매가 마감됐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질병과의 싸움에서 '무감각'해지는 것은 의식을 망각케 하고 판단을 흐리게 한다"며 "점차 수동적으로 변해 코로나19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포기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되는 높은 확진자수와 백신 소식에도 우리사회가 코로나19로부터 안정을 되찾기 전까지는 경각심을 가지고 스스로 방역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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