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7 보궐선거] 부산시장 '판세 요동'…與 김영춘·野 박형준 강세

[한신협 여론조사] 여권 '적합 후보 없다’ 40% 넘어…오거돈 악재 영향 풀이
與 김영춘〉변성완〉최지은…"적합후보 없음" 42.7% 변수로
野 박형준〉이언주〉박성훈…朴 거주지·연령 관련없이 1위

박형준 동아대 교수.
박형준 동아대 교수.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내년 4월 7일 치러질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부산 유권자들은 여권에서는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을, 야권에서는 국민의힘 소속인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후보로 적합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권에서는 '없음', '잘 모름' 응답이 높은 탓에 추후 판세가 요동칠 여지가 크다.

이번 한국지방신문협회 의뢰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로 누가 적합한가'를 물은 결과 박 교수가 27.5% 지지율로 1위를 달렸다. 이언주 전 의원은 박 교수보다 13.7%포인트(p) 낮은 13.8%로 2위를 차지했다. 오는 5일 사퇴와 동시에 부산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인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이진복·박민식·유재중 등 재선 이상의 전직 국회의원들을 제치고 8.9% 지지율로 3위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봐도 박 교수는 거주지역과 연령, 성별에 관계없이 1위를 차지했고, 중도·보수 성향 응답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았다. 게다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43.1% 선택을 받으며 이언주 전 의원(21.0%)을 두 배 이상 앞섰다.

'더불어민주당에서 후보가 나온다면 누가 적합하냐'는 질문에는 김영춘 전 총장이 15.7% 지지를 받아 선두에 올랐다. 이어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6.3%), 최지은 민주당 국제대변인(5.0%) 순이었다. 김 전 총장 적합도가 다른 후보의 합보다 높은 탓에 '독주' 체제로 볼 수 있지만, 마냥 안심할 수는 없어 보인다.

적합 후보가 없다는 답변이 무려 42.7%였고, '잘 모름'도 15.1%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는 민주당 귀책사유로 발생한 보궐선거인 만큼 여권에 '오거돈 악재'가 작용한데다 아직 여권의 경쟁 구도가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당장 김 전 총장이 부산시장에 도전을 선언한 시점도 28일이라 조사 시점 이후였다.

여기에 기타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11.5%로 집계된 것도 변수다. 기존 후보에 대한 거부감으로 새 인물에 대한 요구가 잠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 성격을 묻는 질문에는 '정부여당 심판선거'라는 답변이 45.9%였으며 보수야권 심판선거(29.5%), 잘 모름(24.6%) 순을 보였다. 여론조사를 실시한 조원씨앤아이 측은 민주당 지지층의 '잘 모름' 비율이 국민의힘 지지층 비율(12.9%)에 약 2배인 점을 들어 여권 지지층은 이번 보궐선거를 '야권 심판'보다 '정권 안정'에 주안점을 둬 '잘 모름'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해석했다.

아울러 시장 보궐선거 투표 의향을 보인 응답자는 96.6%로 여야 지지층을 가리지 않고 강한 투표 의향을 나타냈다. 단, 보궐선거가 평일에 치러지는 특성 탓에 이러한 의사가 실제 투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매일신문을 비롯한 전국 9개 주요 지역 일간지로 구성된 한국지방신문협회가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달 26, 27일 양일간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천1명, 부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천3명에게 ARS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를 활용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다. 응답률은 4.6%이며, 오차보정방법은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다.(2020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기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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