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7일 서울에서 출발한 한국 외교부 대표단의 방문에 대해 4일 걸프 해역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선박 '한국케미호' 억류와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란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마무드 바에지 이란 대통령 비서실장은 6일 "한국 대표단 방문은 최근 혁명수비대가 억류한 한국 선박과는 무관하다"라며 "방문 목적은 양국의 경제 협력과 한국에 있는 이란의 자금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페르시아만을 지나는 모든 배는 환경 규제를 지켜야 한다"라며 "억류한 한국 선박이 해당 환경 규제를 지켰는지에 대한 문제가 이번에 논의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5일 "한국 외교부 차관 방문(10일)은 예정된 일정으로 한국 선박 억류와 무관하다"며 "이번 억류는 외교 분쟁이 아닌 기술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한국 정부 대표단이 별도로 방문하는 일정은 논의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란 정부가 한국 대표단의 방문과 선박 억류를 직접 연결하는 해석을 거듭 부인하는 것은 한국 내 은행에 동결된 석유 수출자금을 받으려고 이란군이 마치 '인질'처럼 한국 선박을 나포했다는 비판에 선을 명확히 그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란 정부나 군은 한국케미호가 어떤 방식으로, 얼마만큼 환경 규제를 위반했는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나 증거를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 외교부는 이란에 억류된 한국 선박과 선원들의 조기 석방을 협상할 정부 대표단이 7일 새벽 출국했다고 발표했다. 고경석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장은 출국 전 공항에서 취재진이 현지 활동 계획을 묻자 "외교부 상대방도 만나고 (한국) 선박 억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다양한 경로로 만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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