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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안 끈 담배꽁초 때문에’…봄철 '담배꽁초 화재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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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밤, 원룸 베란다에서 담배 피우다 가정집 화재

지난 17일 오후 10시쯤 대구 북구 대현동 원룸에서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소방차가 출동한 모습. 독자 제공
지난 17일 오후 10시쯤 대구 북구 대현동 원룸에서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소방차가 출동한 모습. 독자 제공

17일 오후 10시쯤 대구 북구 대현동의 한 원룸에서 불이 나 집 내부를 태우고 10분 만에 꺼졌다. 이 불은 베란다에 있던 세탁기와 집 안 벽면 12㎡를 태우고 소방서 추산 1천200만원가량의 재산 피해를 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화재 당시 건물 안에 있던 거주자 등이 불을 피해 밖으로 대피했다. 당시 원룸 안에 있던 주민 A(25·대구 북구 대현동) 씨는 "화재 당시 잠옷차림으로 있다가 휴대전화만 챙겨서 나왔다. 화재 진압 때문에 다시 집으로 들어가지 못해 인근 친구 집에서 잠을 자야 했다"고 토로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4층짜리 원룸 2층 베란다에 버려둔 담배꽁초에서 시작된 불이 집 내부로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부소방서 관계자는 "거주자가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담배꽁초를 무심코 집 베란다에 버려둔 것 같다. 베란다에서 종이박스 등이 발견됐던 점을 미루어 담배꽁초에서 시작된 불이 집 안으로까지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했다.

봄철 건조한 날씨 속에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 탓에 한참 뒤에라도 불길이 되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부주의로 인한 화재 582건 중 266건(45.7%)이 담배꽁초에서 시작됐다. 계절별로 보면 봄철(3~5월)에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가 107건으로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는 불씨가 남아있는 점을 인지하지 못해 제때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뒤늦게 알아차렸을 때는 불길이 번져 있을 수 있다는 게 소방 당국의 설명이다. 특히 요즘처럼 건조하고 바람이 약하게 불 때 꽁초를 버린 뒤 30분이 지난 뒤 불길이 되살아나 큰 불로 번질 우려가 있다.

대구소방 관계자는 "차를 타고 이동하거나, 걸어가면서 꽁초를 버리면 제대로 꺼졌는지 확인을 할 수 없고 주변에 놓인 종이박스나 인화성 물질 때문에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때가 있다"며 "정해진 흡연 장소에서 담배를 피우고, 담뱃불을 끌 때는 확실히 잔불까지 꺼졌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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