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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득량지구 지반침하 대책 "시멘트로 강화, 공법은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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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시청에 의견서 전달…현장 공사 큰 변화없이 유지
주민 "땜질 처방" 즉각 반발

경북 포항시 북구 양학동 득량지구 재건축 공사 현장. 지난해 11월 첫 공사를 시작한 후 주변 일대에 지반침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신동우 기자
경북 포항시 북구 양학동 득량지구 재건축 공사 현장. 지난해 11월 첫 공사를 시작한 후 주변 일대에 지반침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신동우 기자

경북 포항 득량지구 재건축 공사로 인한 지반침하 문제(매일신문 3월 16일자 9면 등)에 대해 시공사가 지반 보강 계획을 내놨지만, 인근 주민들은 "근본 대책이 아닌 땜질식 보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시공사인 신원종합개발㈜은 포항 북구 양학동 득량지구 일대 지반침하 문제와 관련, 지난 15일 포항시와 주민들에게 감리사가 작성한 '굴착 공사 중 배면지반 보강관련 검토의견'을 전달했다.

시공사는 의견서를 통해 "해당 현장 하부에 비교적 연약한 점토층이 계획굴착고 하부까지 깊게 분포함에 따라 배면지반에 일부 침하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공사 현장 흙막이벽체에 'H-빔'을 덧댄 시설 강화와 주변 일대 '시멘트밀크 그라우팅' 공법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시멘트밀크 그라우팅이란 쉽게 말해 파손된 주위 도로 및 인접주택 지하에 시멘트혼합물을 30cm 이상 높이로 주입해 균열 부위를 메우는 동시에 지반을 강화하는 작업이다.

하지만 시공사는 "공사 현장 내부에서는 별다른 이상 증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기존 설치된 흙막이 벽을 강화한 뒤 종전 방식대로 공사를 속개하기로 했다.

현재 균열이 발생한 주변 지반을 시멘트 등으로 강화하지만, 정작 현장의 공사 방식은 큰 변화없이 유지한다는 의견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결국 균열이 생긴 문제 현장만 시멘트로 덮고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즉각 반발했다.

주민 A(44) 씨는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뻘이 가득한 지하에 그대로 파이프 타공 등 공사를 계속하면 지반침하가 더욱 심해질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라며 "아무런 대책없이 침하 현상이 발생할 때마다 눈에 보이는 곳만 땜질할 의도가 아니냐"고 비난했다.

포항시는 거세진 주민 반발을 감안해 해당 공사에 안전성이 담보될 수 있도록 공사중단 명령 등 행정절차를 검토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다음 주 중 신원종합개발이 진행 중인 안전진단 중간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를 검토한 뒤 향후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라며 "공사 속개로 인한 추가적인 지반침하가 확실히 멈춰져야 하고 현재 파손된 주택에 사는 주민 등에 대한 안전 방안도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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