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음악 교과서에 퇴계 선생을 찬양하는 '이 퇴계' 악보가 매일신문 단독보도(매일신문 4월 28일 자 9면)로 최초 공개된 후 지역 유림사회와 학계의 반응이 뜨겁다.
이번에 공개된 악보는 당시 소학교(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해 발간한 음악 교과서 '초등창가(初等唱歌)'에 실린 '이 퇴계(李 退溪)'라는 곡이다.
안동 고성 이씨 며느리인 류기남(65) 씨가 해당 자료를 입수 후 본지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퇴계학파를 비롯한 지역 유림에서도 관심이 높다. 당시 퇴계 선생을 찬양했던 이야기와 진술도 추가로 나오고 있다.
이동원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부원장은 "70년 전에 수몰 전 도산초등학교(소학교)를 다닌 어르신들이 등교해 가장 먼저 한 것은 퇴계 선생이 지은 도산십이곡 중 십일곡을 노래로 부르는 일이었다고 여러 분이 증언하고 있다"며 "지역에서 소규모로 퇴계 선생을 추모했다는 증언은 조금씩 조사된 바 있지만 일제가 집필한 책에서 찬양하는 악보가 공개된 것은 우리도 놀랄 상황이고 앞으로 관련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퇴계 선생의 후손인 이동수 안동문화원장은 "임진왜란 때 퇴계 선생의 사상이 일본으로 넘어가 존중과 예의를 차리는 사상이 일본의 국민성이 된 것 같다"며 "일본의 우리나라 침략은 질타할 만 하지만 일본에서조차 인정받았던 퇴계 선생의 사상이 현대에는 많이 흐려진 것 같은 데 국민성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연구·보전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한국국학진흥원도 악보 연구를 위해 소장자인 류기남 씨와 이재업 경북유교문화원 원장에게 기탁을 위한 협의가 공식 추진돼 다음 달 10일쯤 일반인들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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