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국내 생산과 소비가 7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나타나는 등 경기회복세가 확대되고 있으나, 서민 체감 경기와는 괴리감이 있어 보인다. 금리, 물가 상승세가 가팔라 지갑사정을 오히려 팍팍하게 만들고 있어서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3월 '전산업생산지수'는 112.6(2015년=100)으로 전월보다 0.8% 상승했다.
특히 서비스업 생산의 회복세가 가팔랐다. 서비스업 생산은 1.2% 늘어 전월(1.1%)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증가 폭 기준으로는 2020년 6월(1.8%) 이후 최대치였다. 지난 2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비수도권은 2단계에서 1.5단계로 낮아지고, 영업제한 조치가 다소 풀리면서 특히 숙박 및 음식점 생산이 8.1% 뛰어올랐다.
통계청은 이날 경기에 대한 평가와 전망도 모두 개선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1분기 전산업생산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생산·소비·투자 모두 2분기 이상 증가하고 증가 폭이 확대되는 등 생산·지출 전반의 회복세 시현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최근 금리와 물가의 가파른 상승세가 뚜렷해 서민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경기에 훈풍이 분다는 소식에도 정작 서민들의 지갑사정은 예전만 못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지난 3월 예금은행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2.88%를 기록했다. 2월(2.81%)보다 0.07%포인트(p) 오른 수치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3.61%에서 3.70%로, 주택담보대출금리는 2.66%에서 2.73%로 올랐다. 각각 2개월, 7개월 연속 상승이다.
생활물가 상승세도 뚜렷하다. 물가감시센터가 30일 발표한 올해 1분기 생활필수품 가격은 평균 2.2% 올랐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달걀(53.0%)이었다. 이어 두부(17.4%), 식용유(7.4%), 즉석밥(7.1%), 햄(5.5%) 값도 많이 올랐다. 가장 많이 오른 5개 품목 평균 상승률은 18.1%였으나 가장 많이 내려간 5개 품목의 평균 하락률은 4%에 그쳤다.
기재부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책점검 회의에서 올 4월 소비자 물가가 기저효과로 인해 일시적으로 2%대 상승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억원 기재부 차관은 "생활물가 안정 노력을 지속하고 공공요금의 안정적 관리 등 물가 안정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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