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우려에 금값 반등…'디지털 금' 비트코인 4만달러대↓

‘안전자산’ 금값, 연고점 턱밑 6만8천200원…올해 최고가 턱밑까지 상승
"비트코인, 금 역할 대체 어려워"

한동안 내리막길을 걷던 금 가격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주목받으면서 다시 반등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ｇ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56% 오른 6만8천200원에 마감하며 사흘 연속 상승했다. 연합뉴스

한동안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금 대체재로 꼽히던 비트코인이 4만달러 대로 주저앉았다. 반대로 금은 인플레이션 회피 수단으로 주목받으며 반등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56% 오른 6만8천200원에 마감했다.

금 가격은 사흘 연속 상승했다. 특히 18일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8일(6만8천320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 연고점(1월 6일 6만9천230원)의 턱밑까지 올랐다.

금은 대표적 실물 안전자산으로, 위험자산과 가격이 반대로 움직인다. 지난해 연말 이후 올해 초까지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에 주식이 강세를, 금은 상대적 약세를 보여왔다.

지난 2월 이후로는 금리와 달러 강세에 금값이 무섭게 떨어졌다. 3월 초 국내 금값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바 있다. 금에는 이자가 없어서 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내린다. 금과 보완재 성격인 안전자산 달러의 가치가 올라도 금값은 내리는 경향이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금리와 달러 가치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금값이 반등했다. 커지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헤지 수단으로도 금이 부상한 것이다.

금 가격과 비슷하게 움직이는 은 가격도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회복되면서 수요 증가 기대가 커져 연고점 수준까지 올랐다.

이와 달리 가상화폐 대표 격인 비트코인 가격은 꾸준히 떨어지는 추세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4만100달러 대로 전날(24시간 전)보다 11%가량 떨어졌다.

한동안 비트코인은 금의 대체재로 발전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금값과 비교 대상으로 거론됐다.

실제로 올해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는 동안 금값은 하락하는 등 가격 변동세가 뚜렷하게 대비됐다. 그러다 지난달 중순 이후 비트코인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금값이 반등하는 모습이다. 국내에서 비트코인은 지난달 상순 8천만원을 웃돌 만큼 값이 크게 올랐으나 중순부터 하락세를 탔다.

금융업계는 비트코인 경우 역사가 짧고 가격 변동성이 크므로 전통적 실물 안전자산 금을 대체하기에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4분기부터 금 투자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이동한다는 시각이 확대됐으나 자금 이동 여부는 불확실하다"며 "금과 비트코인 투자 목적에 일부 교집합이 있지만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금 역할을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안전자산으로 자리매김하려면 비트코인 역사가 훨씬 오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