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아기 태어났어요]사연/최솔이·전성곤 부부 둘째 아들 전하민

최솔이·전성곤 부부, 첫째 딸 전하음(4세) 가족이 둘째 아들 전하민의 백일을 맞아 기념 사진을 찍었다.
최솔이·전성곤 부부, 첫째 딸 전하음(4세) 가족이 둘째 아들 전하민의 백일을 맞아 기념 사진을 찍었다.

최솔이(32)·전성곤(39·대구 달서구 대곡동) 부부 둘째 아들 전하민(태명: 하동이·3.3㎏) 2월 22일 출생

"우리 아이에게 가장 큰 선물은 동생입니다. 아이에게 동생을 선물하세요."

예전에 공익광고에서 어렴풋이 봤던 멘트다. 나 또한 형제자매가 많은 친구들이 부러웠다. 서로 지지고 볶고 싸우며 지내도 타인 앞에서는 내 편이 되어주는 든든한 존재. 그게 형제이고 자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막상 엄마가 되어 아기를 키워보니 하나를 키우는데 얼마나 많은 희생과 사랑이 필요한지, 아이에게 동생을 선물하려는 생각 말고 하나라도 제대로 키워야하는 게 아닌가라는 고민이 밀려왔다. 동생이 태어나서 오히려 첫째 하음(4세)이를 힘들게 하는 건 아닐까? 겪어보지 않았으니 정답은 없었다. 그러던 와중 우리에게 찾아온 둘째 하동이. 하음이에게 혼란을 주지 않으면서 동생을 사랑하고 함께 기대하며 기다릴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배 속 동생에 대해 끊임없이 함께 얘기를 나눠야겠다고 생각했다. 동생 관련 책들도 구입해서 함께 읽었다. 말귀를 제법 잘 알아듣는 하음이는 내 배가 점점 불러오자 하동이의 존재를 알고 동생을 배려하기 시작했다. 엄연히 말하면 동생을 품은 엄마를 배려한다고 해야 할까?

"엄마 배에는 하동이가 있어서 내가 안아달라고 하면 힘들어."

하음이의 이런 배려가 때로는 찡하기도 했지만 하동이가 태어나면 자신이 해줄 것들을 이야기하며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 하음이를 보며 그런 마음을 떨쳐버렸다. 그리고 동생이 태어나더라도 하음이를 가장 먼저 살펴야겠다고 다짐 또 다짐했다.

그렇게 열 달이 흐르고 둘째 하민이가 태어났다.

"내 동생은 선물이에요"라는 고백이 하음이의 입술을 통해 나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부모의 역할이 참 중요할 것이다. 내 것을 빼앗긴 게 아니라 나와 무언가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핏줄이 생겼다는 것, 하나가 아닌 둘의 가치와 소중함을 우리 아이들이 알아가길 소망한다.

※자료 제공은 여성아이병원에서 협조해 주셨습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