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렌즈 삽입술은 고도근시 또는 고도난시가 있거나 각막의 두께가 얇은 경우 고려하는 시력교정수술 중 한가지다. 안구 내에 도수가 포함된 렌즈를 삽입하는 방식이다.
라식이나 라섹처럼 각막 중심부를 절개하거나 조직을 절제하지 않기 때문에 각막 혼탁 등의 문제에 있어 안전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안구내에 렌즈를 삽입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반드시 고려해 할 사항이 있다. 바로 각막내피세포이다.
각막은 총 다섯개의 층으로 구성되는데 안구의 가장 바깥쪽에서부터 상피, 보우만막, 각막실질, 데스메막, 그리고 가장 안쪽의 각막내피세포층으로 이뤄진다.
각막내피세포는 육각형 모양의 세포로, 각막의 수분량을 조절해서 투명성을 유지하게 도와준다. 인간은 때어날 때부터 1㎟당 약 3천개의 각막내피세포 밀도를 가진다. 이것이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손상돼 그 개수가 1년에 0.6% 가량 자연적으로 감소한다.
라식·라섹으로 각막을 깎아 시력을 교정할 때는 앞쪽 부분인 각막상피부터 실질까지 손상되는 반면, 렌즈삽입술은 각막을 깎지 않고 홍채 앞이나 뒤에 렌즈를 삽입하는 수술이어서 안쪽 부분인 이 각막내피세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홍채 앞에 넣는 렌즈를 전방렌즈, 홍채 뒤에 삽입하는 렌즈를 후방렌즈라고 명명하는데, 전방렌즈를 삽입하면 삽입된 렌즈와 각막내피세포가 가까워 세포가 손상에 취약할 수 있다. 이 각막내피세포의 손상은 백내장 수술을 받아도 가능한 일인데, 보통 면적당 2천개 이상의 밀도라면 수술시 큰 문제 사항은 되지 않는다.
사람에 따라 태어나면서부터 세포 수가 적은 경우도 있고, 이전의 외상력이나 안과적 수술력 때문에 세포수가 적은 경우도 있다보니 이 경우 전방렌즈를 삽입하게 되면 세포수를 크게 감소시켜 각막을 투명하게 유지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통상적으로 각막내피세포수가 면적당 500개 미만으로 감소하게 되면 각막 내 수분함량을 유지하는 펌프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각막이 부어 시력이 떨어지게 된다.
후방렌즈의 경우 각막내피세포 손상위험에 있어 비교적 안정적이다. 최근 많이 시행하고 있는 후방렌즈의 디자인은 추가적인 홍채절개술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간혹 홍채와 후방렌즈가 너무 가까워 지속적인 염증반응이 생기거나, 평소 눈을 비비는 습관, 자주 엎드리는 자세로 인해 각막내피세포 수가 감소된 경우가 보고되기도 한다. 백내장이 진행되는 경우 뒤쪽의 수정체가 두꺼워지면서 앞쪽으로 삽입된 렌즈와 각막내피층과 가까워져 세포수가 감소되는 경우도 간혹 있다.
안내렌즈삽입술을 고려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수술 전 각막내피세포수를 여러방향에서 검사해보아야 한다. 수술을 받고 난 이후에도 최소 1년에 한번씩은 각막내피세포 밀도를 측정하고 백내장의 진행이나 삽입한 렌즈의 위치 이탈 여부, 각막과의 거리를 확인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승현 대구 삼성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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