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식당·카페 영업시간이 제한되자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들었던 대구 야외음악당 잔디광장(매일신문 7일 자 3면)의 개방 시간이 변경돼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린다.
대구시는 7일 "24시간 개방됐던 달서구 두류공원 야외음악당 잔디광장을 이날부터 야간시간대에 한해 폐쇄한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완화될 때까지 주간(오전 9시~오후 5시)에만 개방하고,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폐쇄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강화된 지난 5일 이곳에는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들었다. 바람개비 표지(10m 간격)의 반경 4m 내 1개의 돗자리만 펼쳐야 했지만 지침은 무용지물이었다. 광장 내 기물 훼손과 폐기물 문제도 발생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에 따르면 이날 이곳을 다녀간 취객 중 일부가 바람개비 표지를 무단으로 이동시켜 400여 개 중 100여 개가 훼손됐다. 취객들이 두고 간 쓰레기 양도 120ℓ짜리 쓰레기봉투 100개를 넘어서는 등 평소의 3~4배가 발생했다.
야외음악당 개방 시간 변경 소식을 들은 시민 반응은 엇갈렸다. A(45) 씨는 "야외음악당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다른 지역에서 대구로 원정을 와 집단감염이 일어난 것처럼 야외음악당이 집단감염 진원지가 될까봐 걱정"이라며 "야외 공원이라도 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면 하루빨리 폐쇄해야 한다"고 했다.
B(26) 씨는 "백신 접종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20~40대가 방역 사각지대로 문제가 되는 만큼 이들이 모이는 장소는 위험하다"고 했다.
폐쇄하기보다 인원제한을 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학생 C(25) 씨는 "오후 9시 이후 대학생들이 즐길 공간이 마땅치 않다. 사람들이 많이 몰린 것은 사실이지만 야외라서 실내시설보다 감염 확산 위험성은 낮다"며 "무작정 폐쇄하기보다는 다중이용시설 인원을 제한하는 방석을 도입해 운영하는 게 적절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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