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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대통령 국빈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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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현 논설위원
이대현 논설위원

대통령들의 국빈 방문 중 국민 뇌리에 선명히 각인된 것은 박정희 대통령의 1964년 서독(西獨) 방문이다. 감동과 메시지, 국가 발전에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 부부는 서독에 가기 위해 일본 도쿄에서 루프트한자의 보잉707 여객기를 탔다. 서독 정부는 1등석과 2등석 절반을 비우게 하고 중간에 커튼을 친 다음 우리 측에 제공했다. 다른 승객들의 기착지를 경유한 탓에 본 공항에 도착하는 데 28시간이나 걸렸다.

서독에서 박 대통령은 자동차 전용도로 아우토반을 달렸다. 노면과 중앙분리대, 교차로를 꼼꼼하게 살폈다. 박 대통령이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데 아우토반이 모델 역할을 했다. 서독 총리와의 회담에서 담보가 필요 없는 재정차관 2억5천만 마르크를 제공받는 성과도 거뒀다.

박 대통령 부부는 함보른 탄광회사 강당에서 한인 광부 300여 명, 한인 간호사 50여 명을 만났다. 애국가를 부를 때부터 박 대통령 부부와 광부, 간호사들은 눈물을 쏟았고, 박 대통령은 원고 대신 즉흥 연설을 했다. "비록 우리 생전에 이룩하지 못하더라도 후손을 위해 남들과 같은 번영의 터전만이라도 닦아 놓읍시다." 연설은 이어지지 못했고 강당은 눈물바다가 됐다.

베를린 장벽에서 동독을 바라본 박 대통령은 이런 소감을 밝혔다. "오늘 동베를린을 통해서 북한을 보았다. 이곳은 자유 베를린시가 평화와 자유를 위해 얼마나 수고했던가를 역력히 나타내 주는 곳이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의 G7 정상회의에 이은 오스트리아·스페인 국빈 방문을 보며 57년 전 박 대통령의 서독 방문이 떠올랐다. 대통령 전용기 등 국빈 방문 수준은 화려해졌고, 해당 국가의 예우도 격상됐다. 그러나 감동과 메시지는 찾아볼 수 없다. 문 대통령은 생뚱맞게 오스트리아에서 코로나 백신 북한 공급을 들먹였고, 김정숙 여사는 패션으로 구설에 올랐다.

G7 회의에 가는 김에 두 나라를 국빈 방문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은 외국 여행을 갈 수 없는 마당에 한가하게 보이는 국빈 방문에 비판 여론이 적지 않다.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 모르겠지만 문 대통령 부부가 국민이 노력해 높아진 국가 위상 덕분에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는 사실이라도 깨달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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