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봉화만 오면 멀하노! 먹고 살아야제!” 귀농귀촌인들의 풍요로운 삶 위해 소득원개발에 박차

버섯크러스터 단지 조성으로 먹고사는 문제 해결

버섯산업클러스터단지 위치도. 봉화군 제공
버섯산업클러스터단지 위치도. 봉화군 제공

경북 봉화군이 인생 2막을 여는 귀농귀촌인들의 소득원 개발과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새소득 작목 발굴에 발벗고 나섰다.

봉화군은 기후 온난화 등으로 농가들이 잦은 냉해와 우박 피해를 입자, 기존 작목인 사과 등을 대체할 새 소득작목으로 버섯을 지목하고 첨단재배기술이 접목된 '대한민국 대표 버섯산업클러스터단지'(이하 버섯클러스터) 조성에 시동을 걸었다.

봉화군은 물야면 북지리 산180번지 일대 부지 22만993㎡에 사업비 155억7천600만원을 들여 버섯클러스터 조성공사에 착수해 2022년 완공할 계획이다.

버섯클러스터는 단순 지역 농민들의 소득증대를 목적으로 추진되는 사업은 아니다. 인근에 들어설 전원주택 단지 2곳에 입주하는 귀농귀촌인들의 먹고사는 문제까지 해결하겠다는 게 봉화군의 계획이다.

버섯산업클러스터단지 조감도. 봉화군 제공
버섯산업클러스터단지 조감도. 봉화군 제공

봉화군은 도시민 농촌유입을 통한 인구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2019년 사업비 229억9천700만원을 들여 5개 마을에 283호(삼계 100·북지 60·소로 25·도심 60·석포 38)의 테마형 전원주택단지 조성 공사에 착수, 2023년 완공할 계획이다.

이곳에 입주하는 귀농귀촌인들은 버섯클러스터에서 생산하는 버섯 종균을 공급받아 직접 버섯재배를 할 수 있게 된다.

버섯클러스터는 지역 주민들과 귀농귀촌인들에게 ▷버섯 종균의 안정적인 공급 ▷지속적인 연구기반 조성 ▷지역농협과 협력한 유통가공센터 운영 ▷첨단기술이 접목된 대규모 재배시설 ▷가공센터 및 공동 이용시설 마련 ▷폐배지관리센터 건립 등을 통해 버섯종균 공급에서부터 생산, 유통까지 전 과정을 집중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버섯 재배 생산시설은 1천 ㎡로 100여 개의 시범포장과 일반분양 부지를 조성, 단지 내에서 생산된 버섯배지를 100여 농가에서 직접 재배할 수 있도록 생산시설과 유통구조를 확립하고 버섯가격 변동에 대응할 수 있는 시장경쟁력까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종균센터는 영지와 상황, 동충하초, 노루궁뎅이버섯, 느타리버섯, 표고버섯 등을 생산할 계획이며, 앞으로 연구소와 대학과 연계해 면역물질이 포함된 기능성버섯 등 다양한 버섯 종균을 보급하게 된다.

약용버섯 종균센터는 2021년 종자산업기반구축사업에 선정돼 국비 10억원과 도비 3억원을 확보한 상태여서 센터가 건립되면 향후 경북도농업기술원의 한국과 터키 버섯국제공동연구 실증시험 연구 기관으로도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봉화군은 버섯클러스터 사업에 대한 사전 준비 작업으로 전국 버섯재배 예비 농가를 대상으로 버섯산업 역량강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문을 연 '봉화 버섯학교'는 올해부터 예비 버섯재배농가들의 교육 신청이 폭주하면서 사업 성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이론과 실습 교육으로 진행되는 버섯학교는 1개 과정에 30명의 교육생을 모집하고 있지만, 지난 3월 시작된 제2기 봉화 버섯학교 교육생 모집에 4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신청 수요가 급증했다. 봉화군은 올해 하반기에도 추가예산을 확보, 제3기 교육생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봉화군은 올해 공무원 교육과정(버섯산업의 이해 시책교육)도 개설해 30여 명을 대상으로 버섯산업 현황과 정책방향을 교육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봉화지역에서 생산되는 버섯은 글로벌 온라인쇼핑몰인 알리바바와 아마존 등에도 입점, 유럽 소비자의 입맛까지 공략하고 있다.

엄태항 봉화군수는 "신성장동력인 버섯산업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버섯종균 생산, 품종개발 연구, 버섯가공, 재배, 체험관광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체계화해 농업 6차 산업의 혁신을 만들겠다"며 "다양한 버섯종균의 공급과 유통 거점화로 지속가능한 소득이 보장되는 전원주택 고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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