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의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과 관련해 야당이 특검, 국정조사를 여당에 요구하는 한편 업무상 배임에 의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 위반 혐의로 이 후보를 고발키로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2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재명 후보가 1원 한 장 받은 것이 없고 수사에 100% 동의한다고 밝혔고, 이낙연 후보도 역대급 일확천금 사건이며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힌 만큼 민주당이 특검과 국정조사에 동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민주당이 거부한다면 이재명 후보는 숨겨야 할 커다란 비리 의혹이 있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며 "숨기는 자가 범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를 비롯해 유동규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 화천대유 대주주로 알려진 김만배 전 기자 등을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 3인방은 화천대유, 천화동인, 성남의뜰이라는 희대의 투자구조를 만들어 3억5천만원 투자로 4천억원, 무려 11만%가 넘는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동규 사장에 대해선 "행방불명이라고 하는데 해외로 도망간 것은 아닌지, 불의의 사고가 생기지 않을지 우려된다"며 "신병 확보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당내 경쟁자인 이낙연 후보 측 역시 이날 이 후보에게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하지만 야당이 요구하는 특검, 국정조사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낙연 캠프의 김종민 의원은 브리핑에서 이재명 후보를 향해 "대장동 사업 전체에 대해 '내가 책임진다. 문제나 하자가 없다'고 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대장동 문제가 어디로 튈지 모른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 때 보지 않았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검, 국정조사 요구와 관련해선 "이 후보가 관계돼 있다는 예단을 갖고 주장한다는 점에서 근거 없는 정치공세로, 중단해야 한다"며 "이 후보가 관련된 게 아니라면 특검과 국조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특검을 자청하라고 촉구했다. 홍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장동 개발비리 특검을 자청하라. 그렇게 당당하면 왜 특검을 못 받느냐"며 "참 뻔뻔스럽다. 꼭 아수라 영화를 보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사안을 두고 대구경북에서도 국민의힘 현역 국회의원을 비롯한 주요 당직자들이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추석연휴 동안 당원협의회를 중심으로 1인 시위가 이어진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인사들 역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이번 1인 시위는 국민의힘 중앙당에서 내린 지침에 따라 이뤄졌다. 중앙당 차원에서 각 지역에 1인 시위를 비롯한 여론전을 주문한 셈이다. 연휴기간 '밥상머리 민심'이 화천대유 의혹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대선을 비롯한 향후 정국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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