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양비둘기 8마리 방사"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센터와 서울동물원서 인공증식
전남 고흥군 일대 방사, 현황파악 가락지·위치추적기 달아

양비둘기 이미지 사진
양비둘기 이미지 사진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지난 29일 전남 고흥군 금산면에 자리한 연방사장에서 자연적응훈련을 마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양비둘기 8개체를 방사했다.

이들 비둘기는 전남 고흥에서 서식하던 양비둘기로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서 암컷 3마리, 서울동물원에서 수컷 5마리를 각각 인공증식시킨 것이다.

그동안 국립생태원은 인공증식된 양비둘기들이 야생에 적응할 수 있도록 서식환경과 유사한 방사장에서 단계적으로 관리해왔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고흥군 일대의 양비둘기 서식지 이용 현황 파악과 신규 번식지를 발굴하기 위해 가락지와 위치추적기를 달았다.

방사장 출입구를 상시 개방해 자연적응을 못한 양비둘기가 둥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관리할 예정이다.

이번 방사는 양비둘기의 개체군 증식 추진을 위해 국립생태원, 영산강유역환경청, 서울동물원, 고흥군민 등이 협력해 이뤄졌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고흥 연방사장을 조성하고, 증식과 자연적응훈련은 국립생태원과 서울동물원이 함께했다.

양비둘기는 국내에 100여 마리 정도가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몸길이는 33~35㎝, 허리는 흰색이고 꼬리는 회색빛이지만 중간에 흰 띠가 있고 끝이 검은색을 나타낸다. 날개에 뚜렷한 검은 줄무늬 두 개가 있다.

해안가 절벽, 무인도 바위 틈 등 자연적 지물이나 다리 교각, 사찰 현판 뒤 또는 처마 밑 틈새와 같은 인공적 구조물에서 서식하는 양비둘기는 집비둘기와의 잡종화로 순종 양비둘기 개체수 급격히 감소하는 등 종 보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조도순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연방사가 양비둘기 보전사업 성공의 발판이 되길 바란다"며 "다양한 기관의 협력과 주민 참여로 이루어진 이번 노력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토종 야생생물들이 건강성을 회복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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