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철수 "유권자, 음주운전자와 초보운전자 중 선택 강요받고 있다"

진중권 "차악과 최악 중 골라야 하는 상황"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7일 서울 마포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함께 공동 집필한 대담집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7일 서울 마포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함께 공동 집필한 대담집 '대한민국 혁신 논쟁, 선을 넘다' DMZ 북콘서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음주운전자와 초보운전자에 빗댔다.

안 대표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7일 "안철수X진중권 '대한민국 혁신 논쟁, 선을 넘다' 북 콘서트에서 2030세대 청년 50명을 만났다.

이날 안 대표는 "지금 국민은 음주 운전자와 초보운전자 중 한 사람을 뽑으라는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며 "(이런 사람들에게) 대한민국 5년을 맡겨달라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국민께서 왜 저를 (정치로) 부르셨는가 생각해보니 4차 산업혁명으로 가는 시점에 IT, 의학, 경영, 교육 현장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은 시대를 바꿀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있었겠다는) 깨달음을 부끄럽게 몇 년 전에 깨닫게 됐다"고 했다.

이어 "그걸 완수하기 위해 (여태까지) 실패를 선택했다. 어려운 길이지만, 결국 국민이 세상을 바꿀 힘을 갖고 있다"며 "이번에도 국민께 새로운 선택지를 드리기 위해 정말로 힘든 도전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꿀 힘을 가진 사람은 제왕적 대통령"이라며 "이번이 기회다. 사명감을 갖고 대통령에 뽑힌 사람이 전체적 개혁을 주도해나간다면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며 자신이 적임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도 "국민에게 최악과 차악을 골라야 한다는 선택지가 강요된다. 저는 거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 3지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사표 심리 때문에 내가 원하지 않는 후보를 강요하게 되는 시스템이다. 우리 사회가 다원화돼있기 때문에 선거제도를 고쳐야 한다"며 대선 결선 투표제의 도입을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의 586 운동권들을 향해 "인민 민주주의만 공부한 사람들이 반성 없이 정치권에 들어와 어영부영 지내다 권력을 잡다 보니 나라 운영하는 걸 대학 학생회 운영하듯 하는 것"이라며 "모든 입법이 반자유적 입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러나 한국의 법치는 살아있었다"며 "이번 선거가 그들에게는 쉽게 갈 수 있었는데, 윤석열을 대선 후보로 만들면서 (스스로) 어려운 강적을 만든 셈"이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진 전 교수와의 다섯 번의 대담을 담아낸 책 '대한민국 혁신 논쟁, 선을 넘다'를 지난 5일 출간했다.

대담집은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의 국정 실패가 '87년 체제'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진단 아래 정치·경제·사회·외교·안보 분야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대교체'를 통한 해결책을 짚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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