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학기 앞선 '대구 전면등교' 안전 방역 비결은

市교육청·보건소 '원스톱 지원'…학교별 4∼6명씩 전담인력 배치
학생·교직원, 개학 전 자가진단…외부 강사 PCR 검사 필수 제출
교내 확진자 발생 시 역학조사 사전 지원해…교내 동선 겹치지 않게 짜고 수시 환기, 소독

대구시교육청이 코로나19 사태에 유연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누적, 관리하며 살펴보고 있는 코로나19 상황 관련 데이터 자료.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시교육청이 코로나19 사태에 유연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누적, 관리하며 살펴보고 있는 코로나19 상황 관련 데이터 자료. 대구시교육청 제공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 속에 22일부터 전국 초·중·고교가 전면등교에 들어갔다. 방역에 헛점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는 가운데 이미 1학기부터 전면등교를 시행,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 중인 대구 학교 현장에 관심이 쏠린다.

교육부는 지난 19일 '유·초·중등 및 특수학교 코로나19 감염예방 관리 안내'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전면 등교를 시행하기 위해 동거인이 확진돼도 일정 경우 학교에 갈 수 있도록 하는 등 등교 가능한 학생의 범위를 확대한 게 핵심이다.

이번에 교육부가 이런 방침을 밝혔지만 비수도권 지역은 사실 2학기부터 전면등교를 시행해왔다. 특히 대구는 한발 앞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면등교를 시범적으로 운영한 데 이어 올해 1학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전면등교를 실시했다. 대구 학교 현장 모습이 주목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구시교육청은 전면등교를 대비해 학교 현장에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배포하고 모든 학교에 보건교사를 두게 했다. 유치원부터 고교까지 교당 4~6명씩 방역 전담 인력 2천660명을 배치, 학교 방역 작업을 강화했다.

학교와 교육청, 보건소, 대구시 방역당국과 공동 대응 및 '원스톱' 지원이 가능한 시스템도 구축했다. 상황 발생 후 24시간 이내에 역학조사와 선별검사, 접촉자 격리 등을 완료할 수 있게 했다. 학교 내 확진자가 발생하면 시교육청 역학조사팀이 보건소보다 한발 앞서 학교 현장에 투입돼 역학조사를 사전에 지원하는 등 방역당국의 작업을 돕는다.

2학기 시작에 앞서 방역 태세도 재점검했다. 모든 학생과 교직원이 개학 일주일 전부터 건강상태 자가진단을 실시하도록 했다. 학반별, 학년별, 층별, 동별 동선이 최대한 겹치지 않도록 구분하는 한편 강당 등 다목적 공간은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도록 했다.

최근 시교육청은 1학기 때보다 좀 더 강화된 학교 방역 지침을 안내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세를 보이는 데 따른 조치다. 교내에서는 항상 KF80 이상인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환기와 소독을 수시로 하도록 했다. 외부강사는 첫 출근 2일 전 유전자 증폭(PCR) 검사 후 '음성' 결과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내년 수능시험에 대비해 예비 고3 학생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권장한다. 지난 9월말 현재 대구 고3 학생 중 97.0%(2만2천99명)가 접종을 완료했다. 9~11월 사이 고3 학생 중 6명만 확진돼 백신 접종의 효과가 확인됐다는 게 시교육청의 판단이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교사와 학생들의 노력 덕분에 학교가 상대적으로 더 안전한 공간이 됐다"며 "앞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학생 안전과 건강권을 확보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이를 바탕으로 모든 교육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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