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7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발인 날 아내 이순자 씨가 사죄한 것에 대해 "이순자씨 얘기는 앞뒤를 보면 사과하는 것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3박4일의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호남을 찾은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전남 강진군 군동면에서 열린 '강진 농민들과 함께하는 국민반상회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전두환씨가 제일 문제되는 부분은 재임 중 행위보다는 재임 과정에서 벌어진 소위 쿠데타와 학살 문제 아니겠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전두환씨가 사망하던 날과 같은 날 극단적 선택을 해버린 광주 시민군 이광영씨의 이야기를 여러분도 아실 것"이라며 "전두환 군사반란 세력에 의해서 허리에 총을 맞고 평생을 반신불수로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계속 견뎠다가 결국 그 고통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해버린 날이 하필이면 전두환씨가 사망한 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을 정말로 자기 개인적 목적으로 해서 수백명씩 학살하고 국가 헌정 질서를 파괴한 사람은 평생 호위호식하다가 천수까지 누리지 않았냐"고 비판했다.
그는 또 "같은 날 벌어진 일인데 사과할 마음이 정말 눈꼽 만큼이라도 있으면 저는 광주 이광영 시민군에 대해서 한 마디라도 했을 것 같다. 찾아뵙지는 못할지언정 미안하다는 말이라도 했어야 되는 것 아니냐"며 "그런 점에서 보면 역시 여전히 전두환씨가 생전에 취했던 태도처럼 '내가 무엇을 잘못했냐', 심지어 '난 그런 일 없다, 난 아무 잘못 없다'는 태도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그런데 전두환씨가 아니었으면 그들은 왜 죽었겠냐. 그들은 왜 부상당해서 평생 장애인이 됐겠냐"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마지막 순간에 들어서도 저는 광주 시민들, 우리 국민들을 우롱하는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이 씨는 이날 가족장으로 진행됐던 전 씨의 영결식 뒤 조문객들에게 "오늘 장례식을 마치면서 가족을 대신해 남편의 재임 중 그 고통을 받고 상처를 주신 남편을 대신해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전 씨 측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5·18 관련 언급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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