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길에서 쓰러진 아이…심폐소생하고 응급실까지 데려간 택시기사

50대 택시기사가 길에서 쓰러진 아이를 심폐소생술로 살려 응급실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준 사연이 뒤늦게 공개됐다. 유튜브
50대 택시기사가 길에서 쓰러진 아이를 심폐소생술로 살려 응급실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준 사연이 뒤늦게 공개됐다. 유튜브 '한문철TV' 캡처

50대 택시기사가 길에서 쓰러진 아이를 심폐소생술로 살린 뒤 응급실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준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10시쯤 택시기사 A(54)씨는 서울 송파구 롯데타워 앞 사거리에서 신호를 대기하다 횡단보도 부근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한 여성을 발견했다.

여성은 아들로 보이는 어린이를 안고 울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엄마 품에 안긴 아이의 머리와 다리가 축 처진 채 늘어져 있었다.

이에 A씨는 바로 차에서 나가 아이를 받아들고 상태를 살폈다. 아이는 의식이 없는 상태였으며, 입 안에는 피가 가득했다.

그는 여성에게 119에 신고하라고 한 뒤 아이를 평평한 바닥에 눕히고, 침착하게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심폐소생술을 하자 아이의 의식은 점차 돌아왔다. 엄마와 A씨는 한숨을 돌렸지만, 119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이에 A씨는 여성에게 119 신고를 취소하라 말하고, 직접 택시를 운전해 대형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119가 바로 오지 않자, A씨는 아이 엄마에게 119 신고를 취소하라고 했다. 그리고 직접 택시를 운전해 대형 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여성은 "택시비라도 드리고 싶다"며 돈을 건넸지만, A씨는 이를 거절하고 급히 떠났다.

사연을 전한 한문철 변호사는 "A씨 같은 분이 진정한 영웅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이야기를 전해주신 제보자께도 감사하다"며 "이런 분들이 있으니 세상이 살맛 나는 거다. 큰 박수를 보내 달라"고 했다.

택시기사 A씨의 이같은 선행은 제보자 B씨를 통해 전해졌다. A씨의 직장 동료인 B씨는 단체 채팅방에서 이야기를 전해듣고 제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최근까지 한 유명 호텔에서 안전관리 담당자로 20여년을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 호텔이 매각되면서 직장을 떠났고, 얼마 전부터 택시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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