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분선생 신국진의 신나는 생활낚시] 제주 무늬 오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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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두족류 특히 한치나 무늬오징어가 예년에 비해 잘 나온 한 해였다.9월부터 11월 중순까지 서해를 제외한 여수권의 남해와 통영권 그리고 강원도 권역까지 무늬오징어가 폭발적으로 잘 나와 우리 낚시인을 즐겁게 해 주었다.

11월 중순, 통영과 포항, 강원도 고성에서도 무늬 오징어가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필자는 제주도로 여행겸 무늬오징어 낚시를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기에 동료들과 제주로 향했다.

◆야간 팁런 낚시

제주의 신창항에서 야간 팀런을 출항하는 배가 있다고 정보를 미리 들었던지라 선상 예약을 했었고, 신창항 근처의 팬션도 몇일 예약을 해놓은 상태였다. 제주는 낚시인들에게 낚시할 수 있는 천국이기도 하지만, 잘 갖추어진 올레길과 한라산과 각종 오름의 등반으로도 많이 찾는 곳이고 가족 휴양지로 너무도 좋은 곳이다. 필자는 낚시에 비중을 조금 더 두었기에 신창항에서 가까운 곳에 숙소를 잡았다.

무늬 오징어낚시는 갯바위나 방파제등 연안에서 바다쪽으로 낚싯대에 달린 에기를 던지는 케스팅의 방법과 배를 타고 선상 위에서 하는 팁런이라는 낚시 방법 있다. 이번 제주 여행의 낚시는 팁런 낚시로 특히 밤에 하는 야간 팁런 낚시이다. 팁런(TIP RUN)의 의미는 낚시대 끝을 팁이라고 표현하기도 해서 이 팁이 움직이면 그때를 맞추어 낚시인이 행동을 취한다하여 이런 이름이 붙여진 것 같다.

촉수에 간신히 걸려 올라온 무늬 오징어(아피스 발렌타인 팁런 낚시대)
촉수에 간신히 걸려 올라온 무늬 오징어(아피스 발렌타인 팁런 낚시대)

낚시 방법은 초릿대 끝의 움직임이 보통때의 자연스러움에서 벗어나, 비자연스럽게 움직이면 챔질을 하고 릴링하거나, 낚싯대를 통해 몸으로 전달되는 툭, 톡의 느낌을 받으면 챔질하면 된다. 그냥 낚싯대를 바다에 드리운채 기다리는 것이 아니고, 미끼로 사용하는 에기(가짜 미끼)를 자주 움직여서 무늬 오징어를 유혹해 무늬 오징어가 먹이 활동을 하게 만들어야 한다.

◆낚싯대와 에기

낚시하는 포인트까지 가는 시간이 배를 타고 10분에서 길게는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로 저녁 7시경에 출항을 했다. 출항후 포인트에 진입하고 왔어호 임선호선장의 낚시시작을 알리는 삐소리에 에기를 바다에 던져 넣어 한두번 에기의 움직임을 주었더니 오징어 반응을 느낄수 있었다.

주위의 낚시인들은 선장님 왔어요, 왔어요를 누가 먼저라고 할것없이 이곳저곳에서 외치고 있다. 제일 먼저 낚은이는 "이렇게 빨리 무늬오징어를 낚을 줄 몰랐어요. 채비넣고 에기가 바닥에 안착하자마자 바로 올라 타던데, 제주라서 그런가요? 아니면 제가 운이 좋은가요. 지금 상황을 보면 다른 분도 연이어 낚는데 이곳에 오징어가 많아서 그렇겠지요"

한 낚시인은 빨리 낚시하고 싶은 마음에 왔어호 선장이 대신 뜰채에서 무늬 오징어를 꺼내들고 사진 한 장을 찍고 있었다. 무늬오징어 낚싯대는 허리 힘은 단단하고 초릿대는 부드러워 오징어의 촉수의 예민한 반응에서도 낚시인이 쉽게 알아차릴 수 있게 만들어진 낚싯대가 좋다.

무늬오징어 미끼인 에기
무늬오징어 미끼인 에기

가격대는 10만원대부터 80만원대 이상의 낚시대도 있기는 하지만 입문자나 초보자의 경우 10만원대의 국산 낚싯대를 구입해도 충분히 손맛을 볼 수 있다. 필자도 대구 낚시 기업인 아피스(APIS)의 오스카 팁런 낚시대와 발렌타인 팁런 낚싯대를 번갈아 가며 사용하는데 불편함은 크게 없다.

릴은 2,500번 정도의 스피닝 릴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드랙은 오징어가 촉수하나만 걸고 차고 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라인이 부드럽게 뻗어 나갈수 있는 정도로 열어두는 것이 좋다. 원줄은 0.6에서 0.8호의 합사를 사용하고 목줄인 쇼크리더는 카본 나일론줄 2호 이하를 사용한다.이는 무늬오징어의 예민한 촉수의 느낌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이며 바다 조류의 영향을 최소한으로 받으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끼로 사용하는 루어인 '에기'가 문제인데 희안하게 무늬오징어가 값 비싼 에기를 알아보는 것인지 유독 1만원 후반의 고가의 에기에 반응을 잘하는 것으로 낚시인에게 알려져 있다. 실제 낚시를 해보아도 비싼 에기에 잘낚여 올라오는경우가 많다. 그나마 다행은 올해 우리나라 낚시 기업에서 만든 7~8천원대의 에기에서도 나쁘지 않게 오징어가 올라 와 주었다.

에기는 3호든 3.5호든 상황에 맞게 무게를 선택하면 되고 팁런의 경우 가벼운 3호의 에기에 무게를 더할수 있는 헤드 커버를 장착 사용하기도 한다. 작년까지의 에기 칼라는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오렌지나 핑크계열의 색상이 잘 먹혔다면 올해는 유독 보라계열의 칼라에 반응을 잘했던 한 해여서 시즌 때에는 보라색계열의 에기를 구하기가 힘들 정도 였다.

야간 팁런에서 나온 무늬 오징어
야간 팁런에서 나온 무늬 오징어

◆연신 "왔어요" 울려

낚시하는 6시간 내내 배에서는 여기 "왔어요" 라는 얘기를 계속해서 들었고 뜰채에 담아 물칸에 옯기는 선장의 발걸음이 바빴다. 뜰채에 담긴 무늬오징어 주인인 한 분이 "저는 무늬오징어 낚시를 처음 하는데, 함께온 친구가 어려운 낚시라 하기에 미리 겁을 먹고 시작했어요. 그런데 벌써 6마리째 하고 있는데 그렇게 어렵지 않고 할만한데요, 친구가 겁을 준 모양이에요" 하며 얼굴 가득 웃음이 가득하다.

낚시업쪽에 종사한다는 평택에서 온 김창훈씨는 "무늬오징어 낚시는 충분한 매력이 있어 저는 5년 이상 이 낚시를 하고 다닙니다. 몇 일 전에는 포항에서 즐겼는데 그때는 이십 여수 넘게 했어요, 다만 사이즈가 1kg 넘는 것을 올리지 못해 아쉬웠는데 마릿수는 많이 했었습니다. 오늘 상황으로는 좋아 보이네요 벌써 1kg급이상 큰 사이즈도 꽤 나온 것 같고,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오징어를 올리신 것 같아요.

무늬오징어가 낚시하는 사람의 실력 편차에 따라 조과 차이가 나는 낚시인데 오늘은 골고루 모든 분들이 손맛을 보시고 계시네요.멀리 제주에서 만나게 돼서 반갑습니다. 삼분선생님" 선장을 잘 만난다면 이렇게 무늬 오징어회를 선상에서 맛볼수 있는 행운의 기회도 잡을수 있고 말이다.

한국낚시채널 FTV 제작위원

㈜아피스 홍보이사 신국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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