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우여곡절 끝에 6일 예정대로 제20대 대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킨다. 지난달 5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지 한 달 만이다.
대선을 진두지휘할 노련한 전략가 영입이 기약도 없이 늦어지고, 당 대표가 대선 후보와의 갈등으로 당무를 접은 채 독자행보를 이어가던 국민의힘 내홍은 선대위 출범을 사흘 앞둔 지난 3일 극적으로 타결됐다.
당내에선 애초 후보가 원하던 그림(3金)으로 선대위가 구성돼 다행이라면서도 서로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윤 후보 주변 중진들 사이의 신경전은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시한폭탄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 경기장 케이스포(KSPO)돔에서 선대위 출범식을 개최한다.
진통 끝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원톱' 체제를 꾸렸다. 김 위원장은 실무를 맡을 총괄상황본부장으로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낙점했다.
여기에 이준석·김병준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각각 홍보와 정책 분야를 뒷받침하고, 외곽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를 이끄는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외연확장을 조력하는 구조다.
총괄본부장은 권성동(종합지원), 주호영(조직), 권영세(특보단장), 김상훈·임이자(직능), 원희룡(정책) 등 당의 중진인사들이 맡았다.
당내에선 먼 길을 돌아왔지만 윤 후보가 처음 구상한대로 선대위가 꾸려져 다행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김병준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5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애초 후보가 염두에 둔대로 선대위가 꾸려져 다행"이라며 "출발이 늦어진 만큼 선대위 구성원 모두가 더욱 더 자기에게 주어진 임무에 몰두해 하나라도 더 성과를 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백가쟁명이 불가피한 대선국면에서 중요 의사결정을 두고 총괄선대위원장과 후보가 대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가까스로 갈등을 봉합한 국민의힘 선대위의 순항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사실상 결별수순을 밟는 것처럼 보였던 윤 후보와 김 위원장이 이준석 대표의 독자행보를 종식시키는 과정에서 한 배를 타는 모습을 연출했다"며 "애초 두 진영이 반목했던 이유 가운데 해소된 것이 없는 점을 고려하면 양측의 갈등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고 했다.
선대위의 최고의사결정권이 총괄선대위원장과 후보 가운데 어느 쪽에 있는 지를 두고 격돌할 수 있는 불씨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김 위원장으로선 '전권'을 맡겼으니 '믿고 따르라'는 입장을 견지할 가능성이 크고, 윤 후보 진영의 중진들은 '결정은 선거결과에 책임을 지는 후보 몫'이라고 반발할 수 있다.
정치권에선 윤 후보가 약속한 일정에 맞춰 선대위를 출범시키면서 한숨을 돌렸지만, 선대위 내 갈등조정 측면에서 끊임없이 정치력을 시험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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