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에 낯선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축하인사를 받으면서도 믿을 수가 없었다. 소감을 쓰는 중이지만 여전히 얼떨떨하다. 혹시 내가 어떤 코미디의 세계로 빨려 들어간 건 아닐까, 그래서 '당선소식에 희(노는 없음)애락을 분출하는 소설가 지망생의 슬픈 하루라는 쇼가 시작된 것은 아닐까'라는 걱정을 혼자 은밀히, 아주 격렬하게 품고 있는 중이다.
그만큼 기쁘고 두렵고 설레면서도 또 마음이 무거워진다. 살아있는 모든 존재는 결국 외로울 수밖에 없고, 지난한 고통 속에서 내게 유일한 위로는 텍스트들이었으니, 나는 진심으로 이야기의 힘을 믿는다. 그 힘으로 이제껏 살아왔다.
부족한 글을 믿어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그저 감사드린다. 또 다른 위로를 묵묵히 만들어가는 것으로 주신 기회에 보답하겠다. 소설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김현영, 강영숙 선생님께도 고개 숙여 인사드린다.
이제껏 나를 참아주신 엄마아빠에게 모든 영광을 돌린다. 두 분께 웃음과 행복을 만들어 드리고 싶었다. 바다, 언니, 형부, 재준, 주아, 내 인생의 친구 래경에게도 사랑을 보낸다. 좋은 소설을 쓰도록 노력하겠다. 그게 내가 할 일이다. 오직 그것 뿐이다.
◆유주현
1983년 서울 출생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졸업
방송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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