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위] 복잡한 정보, 시각적으로 쉽게…지역 현안 지속적 관심 느껴져

매일신문 제20기 독자위원회 10차 회의…지난 1년 간의 소회 나눠
보여주는 기사에 대한 주문 이어져… 독자가 알기 쉽게

매일신문 20기 독자위원회 12월 회의가 21일 매일신문사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한지현 기자 jihyeonee@imaeil.com
매일신문 20기 독자위원회 12월 회의가 21일 매일신문사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한지현 기자 jihyeonee@imaeil.com

매일신문 20기 독자위원회 12월 회의가 21일 매일신문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2021년의 마지막 회의가 열린 이날 위원들은 1년 동안 매일신문의 성과와 미진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며 12월 기사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비평했다.

특히 위드코로나가 해제된 이달에는 국민의 신뢰를 잃은 백신 접종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보여주는 기사에 대한 주문도 거듭됐다. 지리적 특성이 표현되는 기사에는 반드시 지도를 첨부하고, 과정이 복잡한 행정 절차가 중심인 기사는 그림으로 쉽게 표현해 독자의 이해를 도와야한다는 당부였다.

강지영 위원
강지영 위원

◆강지영 위원=1일자 9면 <빛공해로 잠 못드는 대구, 사람도 생태계도 아프다>는 제목으로 빛 공해의 실태와 위험성을 지적하고 개선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기사가 실렸다. 6일자 9면에 후속 기사가 실려 대구시가 구역별로 나눠 조명 밝기를 제한하는 등 근본 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결국 언론과 행정기관이 합심해 시민들의 불편함을 신속히 해결해 준 것인데 매우 의미있는 일을 했다.

8일자 1~3면에 대구시의 교육복지사 운영 실태와 문제점, 해결 방안 등을 다루는 기사가 보도됐다. 다행히 대구시교육청이 인력을 늘리고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지만, 당장 대규모 충원은 쉽지 않아 보인다. 교육복지사 제도를 활성화하고 어려운 학생들의 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기사로 다뤄주었으면 좋겠다.

곽재혁 위원
곽재혁 위원

◆곽재혁 위원=17일자 6면에 <대구경북 20개 중형급 병원 5% 전담병상 명령에 반발> 기사가 실렸다. 코로나19 중환자가 늘어나면서 병상 부족이 현실화되면서 정부는 200병상 이상의 병원에게 5% 전담 병상을 내놓으라는 행정명령을 내린 것인데, 시기나 방법 면에서 모두 잘못된 판단이라고 생각된다.

민간병원에서는 치료할 호흡기내과 의사나 전문 간호인력이 없기 때문에 병상이 준비되어도 현실적으로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시기상으로도 위드코로나를 시작할 때부터 전담 병상을 준비해서 병상과 인력을 단계적으로 충원해야 하는데 너무 늦었고 또한 일방적으로 정부에서 밀어붙인다는 생각이 든다. 정부의 준비 부족으로 생긴 문제를 민간병원으로 전가하는 느낌이 들어 안타깝다.

나규동 위원
나규동 위원

◆나규동 위원=매월 열리는 독자위원회로 한 달이 지남을 느낄 수 있었던 2021년은 '다사다난'이란 말이 그 어느 때보다 실감나는 한해였던 듯하다.

돌이켜보건대, 각계 전문가들로 위촉된 독자위원회가 자연스럽게 유지되고 다양한 의견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도움주신 매일신문 관계자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다. 제20기 독자위원회 종료 이후에도 매년 위촉될 위원들도 매일신문의 정론직필에 동행할 수 있는 역할들을 기대해본다.

코로나와 경기침체, 그리고 굵직한 정치일정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던 2021년을 돌아보고 좀 더 나은 내년을 기대해보며 다소 게을리 임했던 듯한 삶을 반성하고 더 나은 내년을 기대하며 독자위원회 일정을 마치고자 한다. 다들 무척이나 수고 많은 한해였다.

박태희 위원
박태희 위원

◆박태희 위원=11월 30일자 <유색 페트병 뒤섞어 버리고 라벨 비닐 여전히 덕지덕지> 기사에서는 생수나 탄산음료 용기 등에 주로 쓰이는 무색투명한 페트병을 별도의 분리수거함에 넣도록 하는 제도가 25일부터 전국으로 확대 시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여전히 분리배출의 필요성이나 방법을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대다수의 선별장 관계자도 제도의 진행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센티브 제공을 해결 방안으로 꼽았지만, 이 또한 실현 가능성이 있어보이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한눈에 볼 수 있는 뭔가가 아쉬웠다. 텍스트 위주의 기사였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각적 분리배출 방법이 기재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민관이 협력하여 성숙한 제도로 정착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배시우 위원
배시우 위원

◆배시우 위원=9일자 온라인기사 <"청소년 방역패스는 위헌"…고3 학생, 헌법소원심판 청구> 기사를 보며 언제부터 고3들이 이렇게 열심히 정부 정책에 목소리를 냈는지 잠시 생각했다. 처음에는 개인적으로 백신을 꼭 맞고 정부 지침에 따라야 한다는 생각이었지만, 부스터샷을 남기고 있는 지금은 생각이 좀 달라졌다. 백신에 대한 불신과 함께 아직 완벽하게 검증되지 않은 백신의 효과에 의존해 청소년에게 강제 접종하는 것은 너무 이른 판단이라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일관성 없는 정부의 말들이 고3들을 움직이게 한 게 아닌가. 얼마 전에는 부스터샷만 해도 된다더니, 이틀 전에는 부스터샷에도 돌파 감염이 되었다는 뉴스를 들었다. 앞으로 백신을 얼마나 더 맞아야 하는지, 과연 이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에 관하여 정부에 묻고 싶다.

서태교 위원장
서태교 위원장

◆서태교 위원=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광우병 논란', '천성산 터널, 도룡뇽', '세월호 논란', '사드 기지 전자파' 등으로 많은 혼란을 겪었고, 2021년 마스크, 백신, 위드코로나 등으로 극심한 혼란과 혼선을 경험하고 있다. 또한 델타, 오미크론 등으로 코로나 변이는 계속되고, 백신을 무력화하는 돌파감염의 기세는 어디까지일지 오리무중이다.

16일자 온라인기사 '[뉴스Insight] 백신 4차 접종은 언제 하나요'에서 "코로나19가 지구상에서 완전히 떨쳐낼 수 없는 감염병으로 고착화하는 현실을 고려, 정부는 이제 눈앞의 성과보다 멀리 내다보는 일관된 방역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은 백신으로 코로나를 완벽히 해결할 수 없음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신진기 위원
신진기 위원

◆신진기 위원=17일 1면 머리기사의 제목 <가쁜 大選 일정 - 족쇄가 된 그들>은 머리글자 '가족'을 수직적으로 배치하고 적색으로 부각시켜 제목만으로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재치있게 헤드라인을 도출한 기사였다. 제목만으로도 눈길을 사로잡은 지면 편집은 매우 탁월했다.

15일자 <선거구 획정 전에 군위 편입 끝내야> 기사는 근래 모든 지면을 뒤덮은 대선 정국 및 코로나 상황 기사들에 휩쓸려 잠시 잊었던 지역의 현안을 다시 상기시켜준 좋은 기사였다.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대비한 시간표를 제시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 관계 법령의 조속한 처리를 통해 혼란 최소화를 촉구하는 내용은 지역언론으로서 의지를 느낄 수 있어서 공감이 가고 고마움이 느껴졌다. 다만, 관련 사설이 다음날 지면에 실리면서 집중도가 일부 분산되어 아쉬웠다.

안종열 위원
안종열 위원

◆안종열 위원=13일자 19면에 게재된 <디지털로 뽐냈다, 대구 근대골목 스케치> 기사, 근대골목 일러스트 공모작 소개를 잘 보았다. 근대로의 여행은 대구가 발굴하고 키워낸 공공 역사문화 프로젝트로 알고 있다. 거창한 것이 아니더라도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에게 진심이 새겨진 장소가 있고, 거기에 좋은 스토리텔링이 더해지면 훌륭한 관광 명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근대골목이 앞으로 더욱 소중한 문화적 자산이 될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희망한다.

'이웃사랑'은 오랜 기간 매주 독자들이 보내주신 성금을 사연의 주인공에게 전액 전달하는 성금 전달의 플랫폼 역할을 오랫동안 잘 해오고 있는, 성공한 이웃돕기 프로그램이다. 매일신문만이 할 수 있는 기획기사다. 앞으로도 어려운 사람들과 오랜 시간 함께하기를 바란다.

정석현 위원
정석현 위원

◆정석현 위원=21일 1, 3면 <[심각한 노인 데이트 폭력] 가해자 피해 갈 곳 없고 '체면' 때문에 도움> 기사에서는 우리 사회에서 오랫동안 문제되어온 약자에 대한 폭력을 다루고 있는데, 특히 70대 이상 노년층에서 벌어지는 데이트폭력 등 고령화 진전에 따라 필연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폭력을 주제로 하고 있어 시기적으로 매우 적절한 기획기사라 생각되었다. 기획기사를 통한 캠페인이 정책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단 폭력은 노년층만의 문제는 아니다. 우리 사회를 보호하기 위하여 사회 구성원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주제라 생각된다. 다양한 폭력을 막기 위해서라도 언론에서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우리 사회의 여론을 환기시키는 역할을 꾸준히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정성희 위원
정성희 위원

◆정성희 위원=13일 1면 <경복중 자리에 경북여상, 경북여상 자리는 경북예고> 기사는 좋은 정보를 전달한 기사였다. 하지만 제목과 내용에 차이가 있는 기사였다. 경북예고 이전 및 활용에 관한 명확한 정보제공이 요구되는 기사라고 본다. 이런 기사에 작은 약도가 들어가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독자들 가운데 경복중, 경북여상, 경북예고 자리가 어디 있는지 정확하게 모르는 경우가 많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위치에 관한 기사에는 가급적 지리 정보도 함께 알려주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본다.

매일 실리는 지면은 케이블 위성TV 방송 프로그램들까지 소개하고 있다. 과연 이 지면을 통해 자신이 봐야 할 방송프로를 확인하는 독자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이 지면을 선호하는 독자들이 있다면 고령층일 가능성이 높은데, TV 프로그램 활자가 너무 작아서 읽기에 부담이 될 정도다.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 몇 개를 선별하여 별도로 보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본다.

◆이동관 편집국장=1년 동안 애정어린 시선과 날카로운 분석으로 임해주신 독자위원회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비주얼 강화 주문은 늘 유념하고 있다. 계속 노력하겠다. TV프로그램 안내 지면을 없애면 반대 목소리가 크게 나온다. 주식 시세 지면을 없앴을 때도 그랬다. 생각보다 많이들 보신다. 어느 지역일간지가 TV프로그램 안내 지면을 없앴다가 독자 항의로 되살리기도 했다. 본지 '이웃사랑'은 국내 언론에서 유례가 없을 만큼 오래된 기획물이다. 대구경북민과 함께 만들고 있다. 잘 이어가도록 하겠다.

정리=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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