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좋아한다는 사실은 점점 소용없어졌습니다. 모든 과정이 유쾌하고 즐겁진 않았습니다. 매일을 부지런히 기억한 것도 아닙니다. 무념무상으로 보낸 하루가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란 사람은 무슨 일을 해도 똑같았을 거 같습니다. 좋아하다 가도 싫어하고, 그러다 어느 정도 참을 만해지면 결국 싫어하는 마음을 잊어버리는, 그런 식의 반복이었을 겁니다.
아직은 이게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마음이란 건 날마다 다릅니다. 이유 없이 보상받는 기분은, 내일이면 지나갈 오늘치의 기분일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어차피 무슨 일이든 똑같을 거라면, 조금 더 해보고 싶습니다.
힘든 시기 학교를 다니는 동안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시고, 쓴 것보다 더 깊이 읽고 이야기해주신 성기웅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소중했습니다.
박해성 교수님, 쓰고 싶은 생각 맘껏 쓸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시기 써낸 두서없는 글 덕분에 해소되고,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고선희 교수님, 교수님께서 해주신 말과 따뜻한 응원 덕분에 힘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광화 교수님. 어떤 마음이든 그 마음을 당연히 여기게 되면 항상 생각합니다. 함부로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천천히 해보겠습니다. 여전히 말할 수 있고 들을 수 있어서 좋아요. 늘 감사합니다.
밀린 말이 많습니다. 이 시간이 지나고 나야 떠오를 말들을 생각하며 앉아 있는 하루를 연장하고 싶습니다. 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런 마음입니다.
◆김미리
1993년 서울 출생
서울예대 극작과 졸업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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