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연일초등학교 급식소 폭발사고(매일신문 4일 자 9면)에 대한 관계 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사고 원인을 두고 여러 주장이 제기돼 책임 소재를 가리는데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오전 연일초교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의 원인은 애초 가스 누출에 따른 것으로 빠르게 결론 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형 솥이 압력에 의해 폭발해 이번 사고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추가로 제기되면서 이견이 충돌하고 있다.
사고 초기 가스 누출을 원인으로 추정한 기관은 포항남부소방서. 이후 조사를 진행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도 이와 비슷한 의견을 학교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국가스안전공사 측은 이날 조사를 마치 친 뒤 "가스 배관을 따라 조사를 해봤지만 누출이 될 만한 곳을 찾지 못했다. 배관 시설은 이상이 없는 걸로 나타났다"고 밝히며 가스 누출에 대한 의문점을 던졌다.
다만, 공사 측은 "사람이 배관을 열고 닫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면 가스 누출이 가능할 것"이란 단서를 달았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 급식소 측은 '불가능한 말'이라고 일축했다.
급식소 관계자는 "배관 밸브 4개를 차례로 열어야 가스가 화구에 들어오는 구조인데, 한두 개면 몰라도 전체 밸브를 열어두는 실수를 조리원이 했을 리 없다"며 "급식소 천장에 설치된 가스 누설 경보기도 이번 사고 전에 작동하지 않았다. 이 경보기는 지난해 4월 가스안전공사의 점검을 받은 제품"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1~4번 솥 중 이날 작동한 것은 1, 3번 솥 2개다. 폭발이 일어난 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은 3번 솥으로, 이 솥 하단에 용접된 부분이 뜯겨나간 것으로 보면 엄청난 압력이 외부로 뿜어져 나왔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솥에 불을 붙이던 중 폭발이 일어난 것도 아니고, 불을 붙인 지 10분 정도 흘러 사고가 났다. 가스 폭발이라고 단정하기엔 여러모로 석연찮은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사고 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 급식소 운영을 중단할 방침으로 불을 붙이는 설비를 전기 작동 방식의 설비로 바꾸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사고는 학생들이 등교하기 전인 오전 7시 33분쯤 발생해 아찔한 상황은 피했다. 이 사고가 날 당시 급식소 내에 있던 조리원 3명 중 2명은 부상 정도가 경미해 사고 당일 바로 퇴원했고, 대형 솥 가까이 있던 1명은 얼굴 등에 화상을 입고 현재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지만, 다행히 건강에 큰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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