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끈적·밋밋한 맛 '마', "단호박·사과와 어우러져 먹기좋은 젤리로 가공"

경북도농업기술원, 안동와룡농협에 '마 젤리' 제조 기술이전 협약
효소 처리 통해 조직감 개선, 사과농축액 추가 맛·향기 보강해

경북도 농업기술원은 지난해 개발해 특허출원한
경북도 농업기술원은 지난해 개발해 특허출원한 '마 젤리 및 제조방법' 기술을 안동와룡농협으로 이전하는 협약을 맺고, 가공 제품 생산, 출시를 통해 판로확대와 농가소득 증대에 나섰다. 사진은 기술이전 협약식 모습. 경북도 제공

전국 마 생산량의 76%를 차지하는 경북 안동과 영주지역에서 마(산약)를 건강식품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마 젤리' 제품이 나온다.

끈끈한 점액질 성분의 뮤신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마는 위와 장 등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하는 등 건강 채소로 알려졌다. 하지만 끈적하고 밋밋한 맛 때문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식재료 중 하나였다.

지난 5일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생물자원연구소는 지난해 11월 개발해 특허출원한 한약재로 주로 쓰이는 마를 식품으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조직감이 개선된 '마 젤리 및 제조 방법'을 안동와룡농협에 기술 이전하는 협약을 맺었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

이번 특허기술 이전으로 주로 생식이나 한약재로만 사용되던 마를 먹기 좋게 가공해 제품화하면 소비 확대는 물론 농업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생산량에 비해 가공 제품 생산 등을 통한 판로확대에 한계에 부딪혀온 문제점도 이번 특허기술 이전으로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허기술을 이전 받은 안동와룡농협은 올해부터 OEM방식으로 젤리 가공제품 생산에 들어가 전국 농협마트 등 대형 유통센터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경북농업기술원은 지난해 개발해 특허출원한
경북농업기술원은 지난해 개발해 특허출원한 '마 젤리 및 제조방법' 기술을 안동와룡농협으로 이전하는 협약을 맺고, 가공 제품 생산, 출시를 통해 판로확대와 농가소득 증대에 나섰다. 사진은 마-단호박 젤리 제품. 경북도 제공

앞서 경북농업기술원은 효소 처리를 통해 응집성, 탄력성, 경도 등의 조직감을 개선하고, 사과농축액을 추가해 맛과 향기를 보강해 기호도를 높이면서도 생마를 그대로 사용해 건조분말에 비해 뮤신이 잘 유지되는 기술력을 담은 젤리 가공기술을 개발, 특허 출원했었다.

이창규 안동와룡농협 조합장은 "젤리 가공 기술이전으로 본격적 제품 생산이 확대되면 저비용 고효율의 부가가치 향상은 물론 마와 단호박, 사과 등 원료 사용물량도 늘어 지역 농산물 가격 안정과 농가소득 증대에도 적잖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용습 경북도 농업기술원장은 "앞으로 가격이 낮은 가공용 마(뿌리)와 열매(영여자)를 이용해 장 건강에도 좋고 기호성도 높은 다양한 가공제품을 개발한다면 부가가치 향상과 농가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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