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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의 '먹튀'가 쏘아올린 공…카카오 노조 "대표 내정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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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직원의 사기를 꺾는 행위로 최고경영자 자격 없다"

카카오를 창업한 김범수 이사회 의장. 연합뉴스
'먹튀' 논란이 일어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연합뉴스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먹튀' 논란이 카카오그룹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카카오와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 등 상장사의 주가 급락은 물론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의 카카오 대표 내정에 대해 노조가 철회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10일 오전 10시 10분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4%(4천원) 하락한 9만6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10만원 선으로 내려간 것. 카카오뱅크도 5% 하락중이다. 카카게임은 장 초반 하락과 상승을 오가고 있는 모습이다.

카카오 계열사들의 주가 하락은 최근 카카오페이에서 시작된 '먹튀' 논란 영향이 크다.

기업 상장을 추진할 당시 100% 균등배분을 실시하며 '국민주'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류영준 대표 등 카카오페이 경영진은 상장 한 달도 지나지 않아 900억원어치의 보유 지분을 대량 매각했다.

이는 주가에 악영향을 끼쳤다. 증권가 관계자는 "기업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경영진이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했다는 것은 기업 가치가 이미 고평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회사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면 당연히 팔지 않는 것이 상식이다"고 설명했다.

결국 개인 주주들이 뒷통수를 맞으면서 주가가 하락세로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페이 경영진은 뒤늦게 공개 사과했지만 이미 처분한 주식을 다시 매입할 계획은 없는 상태다.

더구나 차기 카카오 대표로 내정된 류 대표는 상반기 중으로 카카오페이 보유 주식을 전량 매각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주식 매각 목적으로 이해상충 방지 취지라고 밝히고 있다.

카카오를 창업한 김범수 이사회 의장. 연합뉴스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카카오 노조가 거센 반발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 노조는 류 대표 내정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 측은 류 대표 등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먹튀'는 직원들의 사기를 꺾는 행위로 그룹 최고경영자 자격이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류 대표의 사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회사 창립 이후 처음으로 쟁의 단계에 들어갈 수 있다고도 밝혔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일부 증권가는 이번 노조의 요구에 대해서 회사의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김범수 의장에게도 비난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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