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 절반 이상이 여가부 폐지 '찬성'… 대선 후보들 입장 차는?

윤석열 "여가부 제 역할 못해…사회문제 폭넓게 바라봐야"
이재명 "여가부 폐지는 극우 포퓰리즘에 가까운 행태"
심상정 "지역주의를 넘어서는 우리사회 분열 조장 행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0일 오후 한국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해 참배한 뒤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사진 왼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0일 인천해양경찰서 전용부두에 위치한 서해5도 특별경비단을 방문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0일 오후 한국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해 참배한 뒤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사진 왼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0일 인천해양경찰서 전용부두에 위치한 서해5도 특별경비단을 방문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성가족부 폐지와 관련해 대선 후보들의 입장차가 극명히 나뉘는 가운데 12일 국민 절반 이상이 여성가족부 폐지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성가족부 폐지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선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0~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1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51.9%가 여가부 폐지 주장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는 38.5%, '잘 모르겠다'는 9.6%였다.

남녀별로 보면 남성의 64.0%는 여성가족부 폐지에 찬성, 29.8%는 반대했다. 반면 여성의 40.0%는 찬성, 47.1%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연령별 찬성 비율은 18~29세에서 60.8%로 제일 높았으며, 30대에서 56.7%, 50대에서 52.5%로 조사됐다. 반대 비율은 40대에서 44.1%로 가장 높았고, 이어 50대(39.7%), 60대 이상(39.5%) 순으로 높았다.

지지 정당별로도 다른 입장을 보였다. 국민의힘 지지층 79.0%, 국민의당 지지층 73.3%가 여가부 폐지에 찬성했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62.0%, 정의당 지지층 79.9%는 여가부 폐지에 반대했다. 이념 성향별로 보면 보수는 73.5%, 중도는 55.7%가 찬성했다. 한편 진보에서는 63.1%가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꺼내 놓은 단 일곱 글자짜리 공약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꺼내 놓은 단 일곱 글자짜리 공약 '여성가족부 폐지'에 연일 대선판이 뜨거워지고 있다. 사진은 1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17층 여성가족부 모습. 연합뉴스

앞서 여가부 폐지 공약을 제시했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1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여가부가) 기대했던 역할을 제대로 못 했다고 많은 국민들이 판단하고 있다"며 "여가부가 설립됐을 때 기대됐던 부분들은 여러 다양한 국가 행정에 부응하게 빈틈없이 조금 더 큰 관점에서 사회문제를 폭넓게 보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여성가족부 폐지'가 '극우 포퓰리즘에 가깝다'고 반대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남녀 갈등이 선거 전략으로 사용되는 것이 정말 가슴 아프다"고 했다. 이 후보는 여가부를 폐지하지 않는 대신 '평등가족부' 혹은 '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고 일부 기능을 조정한다는 입장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12일 '여성가족부 해체' 공약을 두고 우리 사회에 고질적인 문제였던 지역주의에 버금가는 분열 조장 행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여성가족부에 대해 비판할 수 있고 여성가족부의 조직을 개편하는 방안도 낼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지금 여성가족부를 '남성혐오부'로 규정하면서 가뜩이나 힘든 20대 청년들을 갈라치기 하고 차별과 혐오에 편승해 득표를 노리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리얼미터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조사 방식은 유무선 자동응답(무선 90%·유선 10%)이며, 응답률은 10.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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