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모니터는 경북대 유전공학과에서 학·석사를 전공하고 의대에서 생화학 박사학위를 받은 전효성 대표가 부사장으로 재직 중인 한형수 경북대 교수와 지난 2014년 공동 창업한 회사다.
엠모니터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지난 2020년 진단키트를 개발해 수출하며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엠모니터는 등온핵산증폭기술 중 LAMP(Loop-Mediated Isothermal Amplification) 기술을 활용해 코로나뿐만 아니라 다양한 감염병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 대구융합알앤디센터에 있는 엠모니터 본사에서 전효성 대표를 만났다.
-창업 계기가 어떻게 되는가?
▶경북대 연구교수로 있으면서 바이오 분야를 전공한 학생이나 연구원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창업 당시 대구는 지금보다 더 바이오 기업들이 없었다. 학문적으로 터득한 기술을 실제 의료현장에 적용하고도 싶었다. 마침 그간 연구했던 기술을 사업화할 수 있겠다는 조언을 받아 창업을 결심했다.
-코로나19로 인지도가 높아졌는데, 회사 성장 과정이 어떻게 되나?
▶처음부터 코로나19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지만 팬데믹은 언제든 온다고 생각했다. '감염병 전문 진단업체'로서 어떤 새로운 질병이 오든 빨리 진단기술을 만들자는 것이 기본적인 마인드다. 창업 당시부터 연구실에 있는 기술을 제품화하려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였다.
-엠모니터의 핵심 기술을 쉽게 설명해달라.
▶현장에서 감염병을 빠르게 진단해 결과를 알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줄이면 '현장 분자진단 플랫폼'이다. PCR(중합효소연쇄반응)로 대표되는 진단 방식은 검체를 채취해 연구실까지 이동해 몇 시간 뒤에야 결과가 나온다. 반면 현장 분자진단은 간단한 기계를 이용해 사용이 쉽고 빠른 시간 내에 결과를 알 수 있다. 대략 6시간이 걸리는 과정을 1시간 내로 줄일 수 있다.
-진단에 걸리는 시간은 줄이고 비용은 낮춘다는 건데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현장 분자진단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선 LAMP 기술이 필요하다. 면역진단의 편리함과 분자진단의 정확도를 모두 잡은 기술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정확도 측면에서 PCR과 비교해 동등 우위를 지니고 있다. 비용과 시간이 적게 든다고 해서 정확도가 낮은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 기술을 적용한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수출을 먼저 시작했고, 국내 인허가는 진행 중인 상황이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외에도 개발 중이거나 판매하고 있는 제품이 있는가?
▶사실 코로나 진단키트는 엠모니터의 주력은 아니다. 현재 인허가를 완료한 제품은 3개, 신청 중인 것은 2개, 개발 중인 것은 2개다. 허가 완료 제품 중에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유무를 감별할 수 있는 키트가 있다. 위내시경 뒤 파일로리균이 남아 있으면 위염 등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허가 신청 중인 제품 중에서는 산모의 산전검사 중 하나인 GBS균(B군용혈연쇄구균) 검출키트가 있다. GBS 균에 태아가 감염되면 패혈증과 뇌수막염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엠모니터가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PCR 방식으로는 수천만원이 드는 비용을 확 줄였다.
-올해 중점 프로젝트가 있다면?
▶암 진단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려 한다. 암이 미세전이 됐는지를 알 수 있는 암 전이진단 기술 개발은 완료한 상황이다. 암 진단은 감염병에 비해 샘플 숫자가 많아야 하고 임상시험에 필요한 시료를 구하기도 어렵다. 올해 내로 식약처 허가를 받아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동구 혁신도시 이사와 상장 추진은 어떻게 돼가나?
▶첨단의료복합단지 내 R&D지구 이사는 11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부지를 확보한 상태다. 현재 설계에 들어갔고 올해 하반기에는 옮길 것 같다. 또 내년에는 코스닥에 기술특례 상장하는 것이 목표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95억원 상당의 벤처캐피탈 투자를 받았다. 상장을 통해 더욱 성장하고 투자에 보답하고 싶다.
-글로벌 의료시장이 '치료'에서 '예방'으로 바뀌고 있는데, 엠모니터의 역할은 무엇인가?
▶치료에 돌입하는 순간부터 의료 비용은 계속해서 증가한다. 빠른 진단은 개인이 의료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법이다.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도 예방적 진단으로 트렌드가 이동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엠모니터의 역할도 분명하다. 대형병원뿐만 아니라 의원급 병원 어디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진단 플랫폼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대구지역 의료산업을 전망한다면?
▶대구는 인구 대비 대학교와 종합병원이 많다. 인적 자원과 인프라가 풍부해 바이오산업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대구 의료산업은 가진 것에 비해 성장이 빠르다고는 할 수 없다. 앞으로는 특히 의료산업에서도 바이오 분야에서 많은 회사가 성장해야 한다. 상장하는 회사도 더욱 많이 나와야 한다. 성장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있기 때문에 기업과 지방자치단체, 병원이 힘을 합쳐 나아가야 한다.
-최종계획은 무엇인가?
▶누구나 어디서든 편리하게 질병을 진단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목표를 달성하려 회사가 어려울 때도 연구개발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대구와 우리나라는 넘어 전 세계에서 '현장분자진단'이라고 하면 엠모니터를 떠올리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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