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을 맞고 염증 수치가 올라 추가 접종을 고민하고 있었다. 백신 유효기간 만료가 다가오고 있었는데 대형마트를 계속 이용할 수 있게 돼 다행입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가 전국적으로 해제된 첫날인 지난 18일 이마트 대구 만촌점에서 만난 A씨는 "걱정을 덜게 됐다"고 했다.
A씨는 "추가 접종은 망설여지고, 설은 2주도 안 남았는데 마트를 갈 수 없게 될까 봐 불안했다"며 "다행히 방역패스가 해제돼 설에도 마트를 이용해 제사상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역패스 형평성 논란 끝에 정부가 이날부터 전국적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6가지 시설의 방역패스를 해제한다고 밝히면서, 설 대목을 앞둔 대구지역 점포도 한시름을 덜게 됐다.
이마트 만촌점 관계자는 "방역패스가 해제되면서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며 "고객 불편이 해소돼 마트 이용객도 늘고 미접종자도 장을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역 유통 업계는 방역패스가 정식으로 진행됐을 때 생기는 인력 추가 투입과 고객 민원 등의 문제에서 벗어나게 돼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대구신세계 관계자는 "방역패스가 유지됐다면 접종 확인 절차에 투입되는 직원을 추가로 확보해야 했다"며 "입장이 지체되거나 거부당할 경우 발생하는 불만과 항의, 안전사고도 큰 걱정이었다"고 했다.
지역 유통업계는 방역패스 해제를 매출 상승으로 연결하기 위해 다양한 제수용품과 설 선물세트를 내놓고 있다. 특히 간소화된 제사 풍습과 코로나19로 많이 모이지 못하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상차림 상품보다는 고급 선물세트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지역 전통시장은 방역패스 해제 여부와 상관 없이 지난해보다 힘들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대구 대표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은 설 대목을 앞두고 각종 이벤트와 할인 혜택을 준비하고 있다. 상가를 찾는 손님에게 구매액과 상관없이 방역 마스크를 무료 제공하고, 매장마다 평균 30%를 할인하고 있다.
그러나 상인들은 코로나19 이후 시장에는 명절 분위기가 실종됐다고 입을 모았다.
서문시장 2지구 지하상가에서 수산물 상회를 운영하는 B씨는 "지난해 설 2주 전과 비교하면 장을 보러 오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며 "60대 이상 단골손님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종호 서문시장 동산상가 번영회장은 "시장과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고객층이 다르기 때문에 대형마트 방역패스 해제가 전통시장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른 시설에 신경 쓰기보다는 시장에 새로운 고객을 유입할 만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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