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학기 전 겨울철 학습공백 채운다…학습 집중 채움 프로그램으로 '레벨업'

대구 곳곳에서 메타버스, 인터넷 등 활용한 학습 집중 채움 프로그램 진행
방학 기간에도 등교해 소규모로 모여 학습 공백 채워

대구 성당중학교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학습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성당중 학생들의 아바타는 메타버스 세계 속 존재하는 학교에 등교해서 친구와 선생님과 소통하며 여기서 실시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자신이 부족한 과목을 중심으로 학습을 보충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 성당중학교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학습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성당중 학생들의 아바타는 메타버스 세계 속 존재하는 학교에 등교해서 친구와 선생님과 소통하며 여기서 실시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자신이 부족한 과목을 중심으로 학습을 보충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방학이 달콤할수록 개학은 쓴 법이다. 대구 내 전체 초·중·고 중 70% 이상이 이번 달 3일 이후 개학을 맞이했고 나머지는 그 전에 이미 개학했다. 기나긴 겨울철, 겨울방학과 봄방학 동안 학습 공백이 생길 수 있다. 이로 인해 개학 후 새학기 적응이 어려울 수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학생들의 학습 결손과 학력 격차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방학은 새학기에 대비해 학습 공백을 메우는 '절호의 찬스'다. 특히 중학교 교육 과정에서 배운 것을 꼼꼼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넘어가면, 향후 고등학교 성적이 흔들릴 수 있어, 중학생에겐 더 중요한 시기다.

이에 따라 이번 겨울 대구 곳곳에선 중학생의 학습 공백 채우기를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겨울 동안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이라면, 개학이 쓰지만은 않을 것이다.

◆ 메타버스 속으로 등교하는 아바타들, 가상 교실에서 '열공'

대구 성당중학교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학습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건 메타버스 플랫폼인 '개더타운'에 만들어진 가상의 성당중학교에서 이뤄지는 '온라인 자기주도 학습 메이트 프로그램'이다.

'메타버스'란 현실처럼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 말로, 코로나19 사태 속 비대면 학습 수단으로 주목 받고 있다.

성당중 학생들의 아바타는 메타버스 세계에 존재하는 학교에 등교해 친구, 선생님과 소통한다. 이 공간에 마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부족한 과목을 중심으로 학습을 보충하고 있다.

그중 '배.이.스 캠프'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과목 중 자신이 부족한 과목을 선택해 온라인 튜터 선생님의 지도 아래 과제를 단계적으로 수행하면서 공부를 할 수 있다.

성당중 한 교사는 "단순히 온라인 회의 프로그램 'zoom'(줌)을 통해 학습을 하면 학생들이 흥미를 덜 느낀다"며 "하지만 메타버스 속 가상 공간에서 아바타가 실제로 등교하고, 교실 안에서 학생끼리 대화를 나누다보니 현장감이 느껴져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이외에도 부족한 학습을 보충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현실 학교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많은 학생이 ▷영어캠프 ▷한국사검정대비반 ▷문해력 향상반 ▷논술 생각키움반 ▷수학기초탄탄반 ▷탁구반 ▷농구반 ▷유화반 ▷인물화 그리기 등 다양한 강좌를 듣고자 등교하고 있다.

학습 집중채움 프로그램 '유화반'에 참여하고 있는 한 2학년 학생은 "평소 접하지 못했던 재료로 전공 강사 선생님에게 배우고 싶었던 유화를 배우면서 제 적성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동평중학교에서는 방학 동안 학생 주도로 소규모 그룹 강좌가 이뤄져 호평을 받고 있다. 학생들이 학력 수준과 학습 성향이 비슷한 학생들끼리 소그룹을 형성한 뒤, 직접 원하는 형태의 강좌를 학교 측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이 바라는 대로 기초학력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반부터 심화 문제를 다루고 토론하는 반까지 다양한 수준의 강좌가 개설됐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동평중학교에서는 방학 동안 학생 주도로 소규모 그룹 강좌가 이뤄져 호평을 받고 있다. 학생들이 학력 수준과 학습 성향이 비슷한 학생들끼리 소그룹을 형성한 뒤, 직접 원하는 형태의 강좌를 학교 측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이 바라는 대로 기초학력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반부터 심화 문제를 다루고 토론하는 반까지 다양한 수준의 강좌가 개설됐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 방학에도 멈출 수 없는 '등교 본능', 소규모로 뭉쳐 으쌰으쌰!

대구 포산중학교과 동평중학교에서는 방학 이전부터 꾸준히 소수 정예 그룹 형태의 학습 채움 프로그램이 이뤄졌다.

포산중은 코로나19로 발생할 수 있는 기초학력 저하를 예방하고 학습 부진 학생에 대한 책임 지도를 강화해 교육 양극화를 해소한다는 취지로, 온라인 튜터 선생님이 진행하는 학력 향상 교실을 운영했다. 또 교과 선생님의 학습 집중채움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방학 중 학생별로 매일 3시간씩 등교해 온라인 튜터 선생님과 1대1로 개별 수업을 진행했다. 주요 교과목인 영어와 수학에서 기본 실력을 키우고 싶은 1, 2학년 학생들은 매주 3일을 등교해 온라인 튜터선생님의 수업을 들었다. 3학년 학생들은 과학 심화 수업과 기초 영문법 등의 학습에 참여했다.

수업을 담당하는 온라인 튜터 A씨는 "학생들이 목표를 정하고 한번도 빠짐없이 수업에 참여해 성과를 이뤄 내는 것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이들이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 좋은 성취를 얻을 수 있도록 지도할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동평중 역시 방학 동안 학생 주도로 소규모 그룹 강좌가 이뤄져 호평을 받고 있다.

학력 수준과 학습 성향이 비슷한 학생들끼리 소그룹을 형성한 뒤, 직접 원하는 형태의 강좌를 학교 측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이 바라는 대로 기초학력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반부터 심화 문제를 다루고 토론하는 반까지 다양한 수준의 강좌가 개설됐다.

이번 방학 동안 학습집중채움수업에 참가한 최수연 동평중 학생은 "학교에서 집중채움수업을 해서 어려운 문제들을 척척 풀어낼 수 있어서 학원에 자랑도 했다"고 했다.

동평중 담당 교사 B씨는 "수업이 너무 도움이 된다며 기뻐하는 학생들의 모습에 학습집중채움 프로그램이 학생들에게 주고자 했던 바가 이루어진 것 같아 교사로서 뿌듯함을 느꼈다"고전했다.

대구시교육청은 겨울방학 중 학생들의 기초·기본학력 향상과 자기주도학습능력 신장을 위해 지난달 21일까지
대구시교육청은 겨울방학 중 학생들의 기초·기본학력 향상과 자기주도학습능력 신장을 위해 지난달 21일까지 '중등.학교가자.com_겨울캠프'를 운영해왔다. 중학생이라면 누구나 인터넷 주소창에 '중등.학교가자.com'을 입력하면 접속할 수 있었다. 대구시교육청

◆ 인터넷 캠프에서 지난 학기 놓친 내용 빈틈없이 체크!

대구시교육청은 겨울방학 중 학생들의 기초·기본학력 향상과 자기주도학습능력 신장을 위해 지난달 21일까지 '중등.학교가자.com_겨울캠프'를 운영해왔다. 중학생이라면 누구나 인터넷 주소창에 '중등.학교가자.com'을 입력하면 접속할 수 있었다.

이번 캠프는 중학교 1, 2학년, 예비 고1 학생을 대상으로 국어와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개 교과의 2학기 주요 내용 정리하고 복습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했다. 또한, 학생들의 기초·기본 실력의 밑받침이 될 핵심 개념어를 학습할 수 있는 코너도 진행했다.

매일 세 과목씩 스스로 공부한 것을 학습 기록장에 쓰도록 하고, 온라인 학습 도구(패들렛)에 학습 이력을 남기도록 했다. 다른 학교 친구들과 학습과 관련해 토의하는 것도 가능했다.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아 하루 최대 1천500여 명의 학생이 접속하기도 했다.

캠프 운영을 맡은 20명의 교사들은 ▷자기주도학습이 용이한 슬라이드 기반 대화형 학습 시스템 적용 ▷동기 유발에 안성맞춤인 영상 제공 ▷학생들의 사고력을 키우는 핵심 질문을 통한 온라인 글쓰기 활동 등 학생 스스로 수업을 설계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청 교육감은 "방학에도 학생들의 배움과 성장을 위해 늘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교사들 덕분에 우리 학생들이 방학 동안에도 학습을 탄탄히 준비해 자신있게 다음 학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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