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미크론 확진자 폭증…"2월중 10만명 넘을 수도"

다음달 정점 예상…정점 수준 놓고는 3만명 vs 20만명 전망 엇갈려
방역 수준 따라 수치에 영향
전문가 "엔데믹, 기대는 하지만 낙관 말아야"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1만 3천 명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다치를 기록한 26일 오전 대구 수성구보건소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이날 0시 기준 대구지역 신규 확진자는 672명을 기록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1만 3천 명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다치를 기록한 26일 오전 대구 수성구보건소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이날 0시 기준 대구지역 신규 확진자는 672명을 기록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국내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서며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확진자가 폭증하는 것이다.

26일 0시 기준 신규확진자는 1만3천12명이다. 신규확진자가 1만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이는 전날 8천571명에서 5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 20일 6천601명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로 뛰었다. 일주일도 안 되는 시간에 '더블링'(기존의 배 이상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오미크론의 빠른 확산세로 향후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방대본이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단기 예측 결과'에 따르면 확진자 수는 이달 말 7천200명에서 8천300명, 다음 달 말 3만1천800명에서 5만2천2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전문가들도 국내 오미크론 유행의 정점이 3만명보다는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설 연휴 대이동이 일어나면 다음 주에 2만 명에서 3만 명이 되고, 2월 중에는 10만 명도 넘을 것으로 본다"며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확진자 규모 수치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오늘이라도 거리두기를 강화해야 10만명까지 가지 않고 확산세를 둔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해외 사례를 보면 정점에 도달하기까지 한 달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며 "주차별로 확진자가 50%에서 100%, 또는 100% 이상 증가하는 추세가 몇 주 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부터 광주 등 4개 지역에서 '오미크론 대응단계'를 시범적으로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 위주로 시행한다는 정부 방침이 확진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검사를 통해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들이 자신도 모르는 새 감염 전파를 일으키고 다닐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확진자가 급증하면 재택치료, 자가격리자도 함께 증가해 사회 기능이 마비될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 교수는 "확진자 수가 계속 올라갈 것이기 때문에 필수 사회 기능이 유지될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는 빠른 전파력에 비해 치명률은 낮지만 전문가들은 경계심을 낮춰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김 교수는 "오미크론으로 많은 인구가 감염돼서 집단면역이 생길 수 있지만, 새로운 변이가 출현할 수 있고 백신 접종 후 면역 감퇴가 일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엔데믹을 기대할 수는 있지만 낙관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와 해외의 방역 상황이 다르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영국 등 하루에 몇십만명씩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을 몇 번의 유행에 걸쳐 경험한 나라와는 완전히 조건이 다르다"고 말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