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송영길 '총선 불출마', 민주당 텃밭 인천 계양구 향후 지형은?

2000년 이후 민주당 '싹쓸이'…대선·지선 이후 국민의힘과 경쟁 격화할 듯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원외위원장협의회 총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원외위원장협의회 총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인적 쇄신을 들어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그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선거 구도가 어떻게 흘러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5선인 송 대표는 2000년 16대 총선 때 처음 당선됐다. 이후 계양구가 갑을 선거구로 나뉜 뒤에도 계양을에서 5선까지 이어가며 20년가량 계양구 국회의원을 맡았다.

그는 인천시장으로 재임한 2012년 19대 총선만 빼고 연전연승했다.

전남 고흥이 고향인 송 대표가 인천과 인연을 맺은 것은 연세대 재학 중이던 1980년대 인천에서 노동운동에 참여하면서부터다.

그는 인천에서 용접공과 택시 기사 일을 하다가 1994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변호사로 활동하던 그는 1999년 계양·강화갑 재선거 때 처음 출마했지만, 안상수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에게 지면서 고배를 마셨다.

그는 이듬해 16대 총선에서 안상수 후보에게 설욕한 뒤로 '계양 불패' 역사를 써 내려가며 정치인 입지와 민주당 강세 분위기를 함께 다졌다.

계양구 선거구는 송 대표가 자리잡은 2000년 16대 총선 이후 민주당 철옹성으로 자리잡았다. 최원식(19대 계양을), 신학용(17·18·19대 계양갑), 유동수(20·21대 계양갑) 등 민주당 후보에게만 '금배지'를 허락했다.

특히 부평구·계양구 등 인천 북부에는 한국GM 부평공장이 있어 노동자 인구가 많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젊은 층이 많아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다. 이 때문에 계양구는 부평구와 함께 인천 '북부 벨트'를 형성하며 민주당 텃밭으로 간주된다.

이번에 송 대표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경쟁은 물론 당내에서도 경쟁 구도가 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에서는 20대·21대 총선에 출마해 송 대표와 경합했다가 연거푸 패한 윤형선 계양을 당협위원장이 재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민주당에서는 2010년 이후 12년 간 3선 연임한 박형우 계양구청장이 올해 6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다만, '정권 교체론'이 강하게 제기되다 보니 오는 3월 대통령 선거와 6월 지방선거의 향방에 따라 2년 뒤 총선 구도 역시 어지럽게 돌아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은 20년 넘게 승리한 계양을을 지키려 할 것이고 국민의힘은 송 대표 부재를 기회 삼아 의석을 탈환하려 전력을 다 쏟을 테니 격전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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