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학년 미래형 대학입시 제도 개편을 앞두고, 초‧중학교 학부모들과 학원가에서 입시대비 논술 교육 열풍이 뜨겁다.
교육부는 시·도 교육청, 관련 기관과 협의해 올해 상반기에 2028학년 대입 개편 시안을 마련하고, 2024년 2월 개편안을 최종 확정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2028년 대입 개편안의 키워드 중 하나는 '논술'이다. 교육부는 2025년 전면 도입 예정인 고교학점제에 맞춰 논·서술형 유형을 포함해 미래역량을 평가할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다.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당선인이 고교학점제 도입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지만, 그동안 유은혜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교육계에서 객관식 문항의 단점을 여러 차례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던 점은 수능의 논술‧서술형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대구 학원가와 학부모들 사이에선 논술 교육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대구 달서구에 있는 한 논술학원 원장 A씨는 "지난 겨울에 수강 등록한 인원 중 초등학교 저학년이 십수명이 늘었는데, 이는 코로나 상황임을 고려했을 때 더 놀랍다"며 "대입 수능을 대비한 상담과 등록 인원도 많아져 논술에 대한 관심이 피부로 와 닿는다. 논술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선택의 문제에서 필수의 문제로 넘어가는 것 같다"고 했다.
대구 수성구 학원 밀집지역에서 20년간 학원을 운영해 온 B씨는 "초등학교 전 학년에 걸쳐 '논술 붐'이 확실히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 논술학원과 더불어 국어학원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는 분위기가 확실히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책읽기 위주로, 초등 고학년부터는 독서 토론과 논술 교육을 주로 시킨다"고 했다.
초등학교 4학년 쌍둥이 자녀를 둔 C(53) 씨는 "원래 아이가 다니던 학원은 초등 3학년부터 수업이 있었는데, 저학년생들의 요청이 많아 2학년 반이 개설돼 2년 전부터 아이를 논술학원에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D(40) 씨도 "주변에 논술 학원만 두 군데 보내는 부모도 있다"며 "학부모 사이에서도 논술에 대한 관심이 확실히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논술 교육이 '선택'에서 '필수'라는 인식이 강해짐에 따라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도 늘고 있다.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E(50) 씨는 "자녀가 모두 3명이라 학원비에 대한 부담이 크다"며 "논술학원비까지 부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직접 논술 교육 자격증을 따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논술 교육이 강화됨에 따라 생길 수 있는 교육비 부담이나 교육 격차 등 문제를 주시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배지숙 대구시의원은 "논술 교육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인데, 논술교육은 '끼리끼리' 그룹을 지어 이뤄지기 때문에 부모의 경제력과 지위가 아이들 교육에 영향을 많이 미칠 수 있다"며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구시와 시교육청 등 관련 기관들은 공교육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2028년 대입관련 확정적인 것도 없고, 논‧서술형이 강조될 것으로 예상만 되는 상황이라 이와 관련해 특별하게 더욱 준비 중인 것은 없다"며 "하지만 논‧서술형 교육과 관련해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특히 논‧서술형 교육과 평가에선 객관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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