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등 여야 대선 후보 4인이 설 연휴 직후인 3일 지상파 3사가 생중계하는 4자 TV토론에서 맞붙는다.
각 당 대선 후보 확정 이후 첫 TV토론으로, 혼전 양상을 보이는 대선판을 뒤흔들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양강 후보인 이, 윤 후보 간 공방이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면서 일각에서는 이번 TV토론이 네거티브 공방으로 얼룩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야권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윤, 안 후보 간 고도의 신경전도 예상된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각 후보는 이날 일정을 아예 비우거나 최소화하고 4자 TV토론 준비에 매진했다.
이 후보는 이번 TV토론을 통해 '정책'으로 비교 우위를 확실히 입증하겠다는 전략이다. 그간 발표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 등을 내세우며 '정책 폭격'을 쏟아붓겠다는 구상이다.
또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지낸 행정가 면모도 부각하며 정치적 경험과 실행력을 강조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네거티브는 없다. 정책을 통해 비교우위를 보이겠다는 게 기본 전략"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도 '정책'에 강한 면모를 드러내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 정책의 빈틈을 파고들면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공약 등 공격이 예상되는 부분도 방어해 낸다는 계획이다.
또 부동산 등 경제 분야 공약과 관련해선 구체적 수치를 제시하며 맞붙기 위해 '열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상대로 '대장동 의혹' 관련 공세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이 후보의 대장동·백현동 개발 의혹, 성남FC 관련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시간 제약상 자세히는 못 묻겠지만 테이블 위에 올려서 다룰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이, 윤 후보 간 양자 토론에 반발해 법적 대응에 나섰던 안, 심 후보는 '양강 구도 허물기'에 만전을 기하는 분위기다.
안 후보는 이, 윤 후보가 '퍼주기 공약'을 경쟁적으로 쏟아낸 점을 집중 비판하며 따져 물을 방침이다.
역대 최고 비호감도를 기록 중인 양강 후보와 달리 '깨끗하고 유능한 후보'임을 내세워 차별화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안 후보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윤석열 후보 두 분께 공통적으로 묻고 싶은 질문이 굉장히 많다"며 "거대 양당의 연금개혁에 대한 입장은 무엇이고 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지, 노동이사제에 대해 두 분 다 찬성하셔서 국회에서 통과됐는데 어떤 생각으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묻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시민과의 소통'에 주안점을 두면서 '2강 1중'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키울 것으로 보인다.
당 선대위는 '심상정이 대신 물어드립니다' 캠페인을 통해 4자 토론에서 심 후보가 강조해야 할 어젠더, 다른 후보에게 묻고 싶은 질문 등을 취합하고 있다.
심 후보는 "이 후보, 윤 후보의 사법적 의혹에 대해 반드시 따져묻겠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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