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수성사격장 소음 피해에 시달려온 주민들이 공동 지역개발사업과 33개 마을 숙원사업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했다.
그동안 권익위가 '집단민원' 조정에 나서온 만큼 이를 계기로 주민 고통 해소와 민·군 갈등을 풀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권익위에 따르면 공동 지역개발사업과 33개 마을 숙원사업은 장기면 주민대책위가 임원단 및 이장단 회의를 거쳐 주민 2천346명의 동의서를 받아 제출됐다.
공동 지역개발사업은 ▷경주 보문단지와 포항 장기면을 연결하는 도로건설 ▷국방과 환경 관련 공공기관 이전 ▷양포항 해양관광개발 ▷군사보호구역 지정 절차 중단 ▷군 골프장 건설 ▷장기면 국유지내 국립수목원 조성 등이 핵심이다.
또 장기면 33개 마을별 숙원사업으로는 마을 주민들이 실생활에서 불편을 겪고 있는 ▷마을 진입로와 농로 확장 ▷풍수해 예방을 위한 교량 설치와 하천 정비 ▷도시가스 공급 등이 포함됐다.
포항시 장기면 주민 2천803명과 경주시 오류3리 주민 240명은 지난 2019년 수성사격장에서 주한미군의 아파치헬기 사격 훈련까지 실시되자 지난해 1월 권익위에 '수성사격장 이전 또는 완전 폐쇄 등'을 요구하는 집단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권익위는 피해주민 의견 청취와 민·관·군 합동 소음측정을 실시해 주민들의 소음피해 사실을 입증한 데 이어 수차례 현장간담회를 갖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 왔다.
권익위는 장기면·오류3리 주민대책위가 건의한 사업들을 관계 기관과 협의 후 민·군 상생 조정안을 마련하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조정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전현희 권익위원장은 집단민원의 신속한 해결을 위해 7일 오류3리 수성사격장 소음피해 현장과 장기면 주민대책위를 방문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했다.
전 위원장은 "피해마을의 장기적 발전과 함께 국가안보를 위해 군사훈련 여건을 보장하는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주민대책위에서 요구한 사업은 관계기관과 적극 협의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단고충민원에 대해 조정 해결하고 끝까지 이행 관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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