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SNS서 '유세차 사고' 추모…"부족한 저 좋아하시던 분들, 사고 규명 최선"

한때 빈소서 윤석열·이재명 후보와 대화도…'단일화' 대화는 안 나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6일 저녁 천안 단국대병원에 마련된 국민의당 고 손평오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의 빈소를 조문한 뒤 나서고 있다. 오른쪽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자신의 선거 유세차량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에 "참으로 비통한 마음뿐"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안 후보는 16일 오후 SNS에서 "저 안철수를 도와주시던 두 분께서 너무나 안타까운 사고를 당하셨다. 어제는 형언할 수 없는 마음에 그냥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를 당한 당원과 유가족들을 소개하며 "한 분은 부족한 안철수를 너무 좋아하셨다고 한다. 한 분의 유가족은 제가 자란 부산 범천동 이웃이셨다"며 "(사고를 겪고도) 오히려 제 선거를 걱정해 주시는 (유족) 모습에 위로의 말씀도 제대로 드리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두 분을 잘 모시고, 제대로 된 사고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사망사고가 발생한 전날 밤부터 이틀 연속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에 마련된 빈소에서 조문객들을 맞았다.

이날 저녁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빈소를 조문하면서 안 후보와 짤막한 '즉석 회동'을 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6일 저녁 천안 단국대병원에 마련된 국민의당 고 손평오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의 빈소를 조문한 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를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후보가 대면한 것은 지난 13일 단일화를 공개 제안한 이후 사흘 만이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8시 30분쯤 남색 정장 상의에 검정 바지 차림으로 장례식장에 도착한 뒤 30분쯤 머물다 밖으로 나갔다.

두 후보는 25분가량 개방된 곳에서 배석자 없이 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심을 모은 '후보 단일화' 관련 대화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빈소 밖에서 기자들에게 "함께 경쟁하고 있는 안 후보님께 안타깝고 불행한 일에 대해 인간적인 면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제가 힘은 못 되더라도 마음의 위로라도 드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혹시 여러분(취재진)이 추측하는 것은, 오늘 장소가 장소인 만큼, 다른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관계자도 "두 후보가 앉아 따로 이야기했다. (별도의) 방에 들어가서 이야기한 게 아니라 열린 공간에서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두 사람 주변에는 국민의힘 측 성일종·김은혜·이용·전주혜 의원과 오신환 전 의원이, 국민의당 측 최진석 상임선대위원장 등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도 빈소를 찾아 안 후보와 유가족을 위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6일 저녁 천안 단국대병원에 마련된 국민의당 고 손평오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의 빈소를 조문한 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를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