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스코 서울행' 시민 분노에도…직원 카톡엔 이전 홍보 문구

'포스코홀딩스 설립에도 포항발전 문제없다'는 회장 홍보 지시 때문
포항시, 포스코홀딩스 본사 문제는 지역과의 직접 소통이 먼저
지역민 "포항 무시 행태" 분통

포스코와 협력사 등 관계자들의 카카오톡 배경화면이 18일 일제히 포스코홀딩스 관련 홍보문구로 바꼈다. 카카오톡 화면 갈무리
포스코와 협력사 등 관계자들의 카카오톡 배경화면이 18일 일제히 포스코홀딩스 관련 홍보문구로 바꼈다. 카카오톡 화면 갈무리

포스코와 협력사 등 관계자의 카카오톡 배경화면이 18일 포스코홀딩스 서울 설립을 전제로 한 지역 약속을 담은 문구로 일제히 바뀌면서 지역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서울 설립에 대한 지역과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보다는 포항시민들과 소통없이 '내 갈 길 가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시 측은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과 의견을 모아 포스코홀딩스 본사를 포항에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포스코에 전달하고 대답을 듣고 싶지만, 최정우 회장은 이미 결론 난 사안에 대해 더이상 대화하기 싫다는 신호를 이렇게 보내고 있는 것 같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포스코는 18일 직원들과 협력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카카오톡 배경화면을 포스코홀딩스 관련 홍보 문구로 바꾸라고 지시했다. 일부 직원들은 반발했지만 회장 지시여서 어쩔 수 없이 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톡 배경화면 내용은 ▷포스코본사는 여전히 포항입니다. 변함없이 계속됩니다 ▷포항지역투자와 협력상생은 변함없이 계속됩니다 ▷신사업의 연구성과는 결국 포항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등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주회사 설립은 포스코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사안인 데, 본사가 위치한 지역과 전혀 소통없이 진행한 것 자체가 문제"라며 "이제라도 최정우 회장이 직접 나서 상생방안을 찾아야 하는 데, 직원들을 시켜 '포스코홀딩스가 서울에 생겨도 포항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홍보만 일삼는 것은 시민들의 화만 더 돋울 뿐 "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15일 최 회장은 포항제철소의 127개소 자매마을 담당자, 리더, 공장장, 협력회사 임원들에게 포스코홀딩스 설립 및 서울 본사 등의 당위성을 주민들에게 봉사활동을 겸한 자리에서 설명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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