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의힘 이견 속 안철수 마이웨이 행보…단일화 방정식 어찌 푸나

尹·安 회동 임박 관측 속 ‘방식’ 놓고 설왕설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경북 구미시 구미역 앞에서 유세를 마친 후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경북 구미시 구미역 앞에서 유세를 마친 후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 방정식이 갈수록 꼬여가고 있다. 후보 등록 전 단일화라는 골든타임을 놓친 데 이어 사실상의 데드라인인 투표용지 인쇄(28일)가 다가오는 데도 국민의힘 지도부는 해법을 놓고 이견을 분출했고, 안 후보는 마이웨이를 고수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완고한 입장을 거둬들이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두 후보가 주말에 단일화 담판을 가질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정치에는 모든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다. 하지만 저희가 기본적으로 지금 전략으로 삼고 있는 부분은 자강"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전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도 "실제 여론조사 단일화를 하려면 시점이 한참 지났다"며 "이슈도 선점해서 주도하고 있는 데 갑자기 정치 공학적인 단일화 문제가 선거의 중심에 등장하는 것은 선거 흐름을 깨는 행위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안 후보 같은 경우에는 어쨌든 정치적으로 위상이 있는 분이고 당을 이끌던 분이기 때문에 그런 방향(합당을 고리로 정치적 공간)의 연장선에서 역할이 주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단일화를 외치면서도 '대가'에 대해선 침묵해온 이 대표가 단일화 방식을 경계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선거대책본부 홍보미디어 부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미경 최고위원은 다른 목소리를 냈다. 정 최고위원은 이 대표를 향해 '안 후보를 위한 정치적 기반 마련' 등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단일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입을 다물라고 직격했다. 그는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정권교체를 원하시는 국민들 마음에 화답하려면 단일화로 안심시키고 선거에 승리해야 된다"며 "단일화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방식과 관련해선, "안 후보는 모든 것을 내려놓았기에 결국 윤 후보의 결단의 문제"라며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는 시간이 너무 지나버려 윤 후보가 새로운 방식의 답, 어떤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8일 오전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에서 열린 손평오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 영결식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8일 오전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에서 열린 손평오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 영결식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안 후보는 "저 안철수, 어떤 풍파에도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함으로써 손 동지의 뜻을 받들겠다. 결코 굽히지 않겠다"고 독자 행보를 분명히 했다. 안 후보는 이날 고(故) 손평오 지역 선대위원장의 영결식 조사(弔辭)를 통해 "손 동지와 우리 모두가 추구했던 그 길을 향해 저 안철수는 강철같이 단단하고 동아줄처럼 굳건하게 그 길을 가겠다"며 "반드시 이겨서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기득권 없는 공정한 세상, 정직한 사람들이 존중받고, 땀 흘린 만큼 인정받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중도 자진사퇴론'을 일축하면서 단일화 논의에 나서더라도 자신이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는 오는 19일 오후 유세를 재개할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야권 단일화는 두 후보간 담판이 아니면 풀기 힘든 퍼즐로 보면서 지난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가 김종필 자민련 총재에게 '확실한 지분'을 약속한 DJP 연합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다만, 최근 윤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진 상황에서 두 후보 간 만남도, 윤 후보의 결단도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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