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후보들이 21일 열린 TV토론에서 '대장동 녹취록'을 두고 이재명·윤석열 책임론 논쟁을 격하게 이어갔다.
그간 '누가 대장동 책임자냐'로 논박하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예정된 신경전이 벌어지는가 하면, 전날 야권 후보 단일화 제안을 철회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윤 후보를 강하게 비판하며 다층전선을 형성했다.
이날 윤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 "민주주의 경제 발전을 이야기하는데 언론에 연일 나오는 경기지사 법인카드 공금 횡령에 대해서는 말을 안 한다"며 "여기에 대해서 제대로 조사하고 본인 엄정히 책임지는 것이 민주주의고 이렇게 해서 사람들의 일할 의욕 북돋는 게 경제발전 기본 아닌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화천대유 관계자 녹취록'이 담긴 패널을 꺼내 들고서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의 대화 녹취록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 윤석열은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야.' 이게 녹취록이다"라며 녹취록 내용을 읊었다.
지난 20일 우상호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김 씨와 정영학 회계사가 두 대선 후보와 관련해 대화를 나눈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김 씨는 "윤석열 영장 들어오면 윤석열은 죽어"라고 말했다. 대화자는 "죽죠",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긴 해. 윤석열은. 그래서"라고 답했다.
이에 김씨는 "되게 좋으신 분이야. 나한테도 꼭 잡으면서 '내가 우리 김 부장 잘 아는데, 위험하지 않게 해'(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그 사람들은 이 후보와 훨씬 가까운 측근이다. 제가 듣기론 그 녹취록 끝에 '이재명 게이트'란 말을 김만배가 한다는데 그 부분까지 포함해 말씀하시는 게 어떠냐"고 받아쳤다.
앞서 지난 18일 장순칠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지난 2020년 10월 26일, 김 씨와 정 씨가 대화 중 "~했으니까 망정이지, 이재명 게이트 때문에"라는 말을 했다"며 "김만배 씨 발언에 따라 이제는 '대장동 게이트가 이재명 게이트'라는 사실이 명명백백히 밝혀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의 이 같은 주장에 이 후보는 "거짓말을 하느냐. 허위사실이면 후보 사퇴하겠냐"고 따져 물었다.

최근 단일화 철회를 선언한 안 후보는 윤 후보에게 공세를 집중했다.
안 후보는 "금리를 올리면서 확장재정을 하면 형편 어려운 많은 사람이 돈을 갚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 몰린다"며 윤 후보의 정책에 대해 입장을 물었다.
윤 후보는 "재정확장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한국은행이나 재정당국이 물가 관리를 잘해야 하고, 이것이 지나가면 빨리 재정지출을 줄여 건전성을 다시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핀트를 못 잡는 것 같다"며 "재정건전성 확보와 재정확장 두 가지를 어떻게 잡을 거냐"고 재차 물었다.
윤 후보가 "불가피하게 재정확장과 금융긴축이 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시장과 가계가 부담을 느끼지 않게 미세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하자 안 후보는 "깊이 고민을 안 한 것 같다"며 "세입 항목을 명시한 코로나19 특별회계를 통해 국채 발행 등 빚을 내지 않고도 재원 확보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