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제안 '유튜버센터' 공모 추진 '남 좋은 일' 될라

시, 지난해 과기부에 1인미디어센터 조성 제안했다가 전국 공모로 결정
'대구영상미디어파크(가칭)'도 국비 지원 늦어지며 개관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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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칭 '대구영상미디어파크'가 조성될 예정인 대구스타디움몰 내부 모습. 매일신문 DB

대구시가 중앙정부에 제안한 1인 미디어(유튜버) 센터 조성사업이 공모사업으로 추진되면서 대구시가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대구시는 지난 해 대구스타디움몰 내 지하 1층 대구시청자미디어센터 조성 사업 추진 과정에서 미디어 관련 시설들을 한 곳에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내고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에 1인 미디어 센터를 조성해달라고 제안했다.

1인 미디어 센터는 인터넷 개인 방송 제작자를 육성‧교육하는 기관으로 지난해 8월 서울에 처음 조성됐다.

현재 서울 외에는 개인 방송 제작자를 교육하는 기관이 없어 시는 1인 미디어의 부가가치 창출과 청년 일자리 만들기 등을 내세워 정부에 대구 조성을 제안했다.

1인 미디어센터가 조성되면 2024년까지 1인 미디어 창작자에 대한 전주기 지원을 통해 미디어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지역의 1인 미디어 산업 종사자가 200~300명으로 자체 수요가 풍부하고 MCN 사업자 플랫폼 등 연계 투자도 지원할 수 있다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이 같은 대구시의 제안에 대해 과기부는 공모사업으로 추진키로 방침을 정했다. 야심차게 구상한 신규 사업을 제안했다가 자칫 타 지자체만 '자다가 떡이 생기는' 상황이 된 셈이다.

지난 16일 과기부는 서울을 제외한 전국 16개 광역단체를 대상으로 '지역 1인 미디어 센터 구축 사업' 공고를 냈다.

전국 3개 지역을 선정해 한 곳당 국비 4억 8천만 원(1년 단위 연장, 최대 3년 지원)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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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칭 '대구영상미디어파크' 조성 부지인 대구스타디움몰 조감도. 대구시 제공

더욱이 같은 부지에 내년 초 개관 예정인 시청자미디어센터도 일정이 순연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시청자미디어센터는 시청자의 방송참여와 권익증진, 미디어 교육 및 체험을 통해 시민들의 미디어 역량을 강화하고 미디어 산업을 확대하기 위한 기관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0곳에 조성됐다.

지난해 6월 대구 유치가 결정된 시청자미디어센터는 사업비 76억원(국비 50억원, 시비 26억원)이 투입되며 대구스타디움몰 지하 1층에 3천㎡ 규모로 조성 중이다.

이 센터는 당초 올 연말 개관을 앞두고 있었지만 정부가 국비 50억원을 2년에 걸쳐 지원하기로 방침이 바뀌면서 사업 추진이 늦어지고 있다.

시는 우선 시비로 공간 조성 비용을 조달해 내년 초에 우선 개관할 방침이다. 인테리어와 설비 등을 갖추는 내부 공사는 내년 남은 국비 25억원을 받아 추진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청자미디어센터는 현재 실시설계용역 단계로 실시 설계를 마쳐봐야 정확한 공사 기간이 산정된다. 국비 확보가 덜 된 상태에서는 공사 일정이나 개관일정을 확답할 수가 없다"며 "최대한 빨리 국비를 확보해 내년 상반기에는 개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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