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폐교 활용 오토캠핑장, 개장 후 연일 매진 인기

지난 3일 포항·영덕·김천에 캠핑장 오픈
1면당 2만원으로 사설캠핑장 대비 저렴

경북도교육청이 운영하는 포항오토캠핑장에서 한 캠핑족이 텐트를 설치해 둔 모습. 경북도교육청 제공
경북도교육청이 운영하는 포항오토캠핑장에서 한 캠핑족이 텐트를 설치해 둔 모습. 경북도교육청 제공

경북도교육청이 폐교를 활용한 오토캠핑장을 개장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폐교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했다.

24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일 포항 상옥초등학교 하옥분교장과 김천 대덕중학교 증산분교장, 영덕야성초등학교 창포분교장 등 3곳에 오토캠핑장을 열었다. 해당 캠핑장들은 정식 개장 이후 연일 매진 행렬을 보이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경북지역은 고령화로 해마다 학령인구가 감소해 불가피하게 폐교되는 학교가 느는 실정이다. 도내 폐교 학교는 지난해 기준 730여 개에 이른다.

이에 경북교육청은 늘어나는 폐교 활용에 나서 코로나19 사태로 비교적 안전한 실외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도 증가한다는 점을 착안, 폐교 3곳을 이용한 캠핑장을 마련했다.

오토캠핑장 규모는 1곳 당 15면에 일일 최대 수용인원 60명(1면당 최대 4명)이다. 코로나19 방역에 능률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넓직하게 꾸몄다. 또 캠핑장 내에는 샤워장과 화장실, 포토존 등 각종 편의시설이 조성된 것이 특징이다.

경북도교육청이 운영하는 영덕오토캠핑장은 바다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과 함께 넓은 공간 덕에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캠핑을 즐길 수 있다. 경북도교육청 제공
경북도교육청이 운영하는 영덕오토캠핑장은 바다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과 함께 넓은 공간 덕에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캠핑을 즐길 수 있다. 경북도교육청 제공

특히 캠핑장 1면 당 2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이 가장 큰 장점이다. 지난해부터 캠핑족이 크게 늘면서 사설 캠핑장은 1면 당 5만원 이상인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예약은 각 캠핑장 홈페이지를 통해 경북지역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은 예약일 기준 15일 전부터, 경북도민은 5일 전부터 가능하다. 다만, 방역지침 준수와 균등한 시설 이용을 위해 1인 2면, 1회 3박 4일까지만 신청할 수 있다.

캠핑장 운영은 인근 지역민들에게도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 영덕오토캠핑장 인근 한 주민은 "흉물로 방치돼 있던 학교가 말끔히 정리되고, 노인들만 사는 마을에 캠핑을 온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퍼져 마을 자체가 젊어지는 것 같다"며 "상가를 운영하는 주민들도 외부 손님이 늘었다고 하던 데 앞으로도 이런 시설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폐교를 활용할 다양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학체험센터 등과 같은 체험시설은 물론 캠핑장도 개장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도를 충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폐교를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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