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수사를 받던 중 지난해 말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아들인 김모 씨는 23일 "아버지의 발인날인 지난해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이 후보는 8년 동안 충성을 다하며 봉사했던 (아버지에게) 조문이나 어떠한 애도의 뜻도 비치지 않았다"며 "발인날 산타복장으로 춤을 추는 모습까지 보였다"고 직격했다.
김 전 처장은 지난해 12월 21일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옥 1층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와 이 후보 간 관계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이 후보는 "성남시장 때는 몰랐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아들 김 씨는 이날 권성동·김은혜 국민의힘 의원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모습(산타복장 춤)을 TV를 통해 보고 80대 친할머니께서 오열하고 가슴을 치며 분통해 했다. 아무리 정치라지만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이 후보를 겨눴다. 앞서 민주당 선대위는 이 후보가 지난해 12월 24일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산타 옷을 입고 촬영한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김 씨는 "그것을 보고 우리 가족 모두가 한 번 더 죽을 만큼의 고통을 느꼈다"며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모른다'던 이 후보는 이제는 자신이 알지 못하던 타 후보 선거당원 빈소에는 직접 찾아가 애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이 후보가 지난 16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유세차량에서 숨진 국민의당 당원의 빈소를 조문한 점을 꼬집은 것이다.
그는 "저는 온 국민이 궁금해 하는 대장동 게이트의 윗선이 누구인지 모른다. 아버지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며 "왜 아버지를 모른다고 거짓말 하는 지 궁금하다"고 이 후보를 거듭 겨냥했다.
권 의원은 이날 이 후보가 김 전 처장을 성남시장 재직 당시 알고 있었다는 정황 자료 등을 추가로 공개하며 압박했다. 지난 2015년 1월 7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스카이타워 전망대에서 두 사람이 마주 앉아 식사하는 사진 등이다. 권 의원은 "유족이 제공한 김 전 처장 휴대전화 연락처 기록에는 이 후보가 '이재명 변호사'로 2009년 6월 24일 저장돼 있다"고 밝혔다. 또 당시 김 전 처장이 초등학생 딸에게 보낸 영상에서 "오늘 시장님(이 후보)하고 본부장님(유동규)하고 골프까지 쳤다. 너무 재밌었고 좋은 시간 이었어"라고 한 발언도 공개했다.
국민의힘은 해당 자료를 고리로 "이 후보가 고인을 '몰랐다', '기억나지 않는다'고 한 해명은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공세를 폈다. 권 의원은 "대장동 사건 설계자인 이 후보가 모든 범행을 부인하고 마치 자신이 피해자인양 호도하면서 유세에 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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