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건희 작전주' 의혹 N사, 과거 코바나와 공동사업…국민의힘 "주식 손절이 전부, 관련 없어"

N사, 2012년 '피터 린드버그전' 대관 후 '코바나컨텐츠 공동주최·주관' 거절당하자 무단취소
예술의전당은 '무단취소' N사에 '환불불가, 대관자격 정지'…국민의힘 "동업 아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윤 후보의 과거 검사장 임용 시기에 보유 주식을 팔아치워 '작전주' 의혹을 받는 'N사'가 과거 코바나컨텐츠와 함께 전시 사업을 추진한 관계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금융당국이 해당 기업의 주가조작 정황을 포착해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국민의힘 측은 "손해 보고 매도한 것이 전부"라는 입장이다.

헤럴드경제는 27일 국회를 통해 입수한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 전시계획 및 업무협조 공문을 인용해 이처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N사는 지난 2012년 변경 전 사명인 'A사' 이름으로 '피터 린드버그전'을 개최하고자 정기대관을 신청했다. 신청 직후 N사는 "'피터 린드버그전'을 코바나컨텐츠와 공동 주최·주관하고 싶다"며 예술의전당에 내용 변경을 신청했다.

N사는 모든 전시 관련 업무를 기존 신청 내용대로 자사가 단독 운영하는 대신, 코바나컨텐츠가 '전시 관련 자금 및 운용관리'를 넘겨받아 수행하겠다고 변경 이유를 밝혔다.

당시 예술의전당은 "모든 전시 관련 업무는 당초 계약자인 N사만 할 수 있다"며 변경 요청을 거절했다. 그러자 N사는 아예 전시를 취소했다.

전시를 무단 취소한 N사에 대해 예술의전당은 '계약금 환불 불가'를 통보하고서 '3년간 대관신청 자격 정지'라는 불이익 처분을 내렸다. 코바나컨텐츠에 대해서는 "대관신청사가 아니기 때문에 불이익을 줄 근거가 없다"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후 코바나컨텐츠는 N사가 불이익을 감수하며 전시를 취소해 생긴 공백 기간에 수시대관을 신청해 '마크리부 사진전'을 단독 개최했다.

국회에 보낸 답변서에서 예술의전당은 "수시대관은 작품 수준이 보장되고 일정만 맞으면 대관을 해준다. 대관자가 전시를 준비할 시간이 줄어들 수 있어 2020년 이전에는 내부자가 심의했다"며 "편파 심의 가능성이 있어 2021년부터는 수시대관 심의에 외부 위원을 포함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술의전당은 기획사들이 대형 전시를 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공간이다. N사는 이곳에서 대관신청 자격을 정지당한 뒤로 전시 관련 매출이 급감해 관련 사업부가 통폐합됐다. 지난 2017년에는 사명을 변경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 발표를 마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 발표를 마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김 씨가 N사 주식을 윤 후보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때까지 보유한 사실이 나타났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현안대응 TF는 "윤 후보 재산공개 내역을 분석한 결과, 윤 후보가 2017년 5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취임할 때 '작전주'로 수사 대상이 된 N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김 씨가 배우자의 검사장 취임 전 다른 주식은 모두 처분하면서도 유독 도이치파이낸셜 주식 40만주와 N사 주식 3천450주를 남겨뒀다"고 주장했다.

당시 N사는 매출액보다 영업적자가 많아 주가 급등 사유가 없었다. 그러나 김 씨가 매도하기 직전 1만400원까지 급등했다가 현재 900원대로 폭락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당시 주가 급등 과정에서 이른바 '허위문자'가 대량 발송된 정황을 파악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수사는 수년 째 결론나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측은 김 씨가 주식을 보유했던 N사와 코바나컨텐츠는 관련이 없는 사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의힘은 "2016년 5월 N사 주식 3천450주를 3천900만원에 매입해 1년 넘게 보유하다가 다음 해 6월 주식 전량을 총 2천750만원에 손해 보고 매도한 것이 전부"라며 "N사와의 다른 관련은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민주당의 작전주 연루 의혹 제기에 대해 "시세 조종으로 볼 수도 없거니와 이게 무슨 의혹 제기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 이런 방식이라면 이재명 후보의 주식 관련 의혹이 훨씬 더 크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또 "2012년 N사의 사명 변경 전 회사가 코바나컨텐츠와 동업관계인 것처럼 보도했으나, 동업한 사실 자체가 없다"면서 "공동 주최나 주관사도 아니다. 취소된 대관 사실 하나로 어떤 해석을 보탰기에 동업관계라고 왜곡 보도할 수 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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