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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尹 찍으면 1년 뒤 손가락 자르고 싶을 것"…정청래 "명연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3일 울산 중앙전통시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3일 울산 중앙전통시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비판한 유세 영상을 공유하면서 "명연설"이라고 치켜세웠다.

정 의원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정권교체 바라는 이들에게 전하는 안철수의 진심'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윤석열 의문의 1패. 안철수의 명연설"이라고 적었다. 이는 지난 23일 안 후보의 울산 중앙시장 유세 현장 촬영분을 '민중의소리' 유튜브 채널에서 편집해 올린 영상이다.

당시 안 후보는 "주술에 씐 듯 정권교체만 되면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 많이 계신다. 그렇지 않다는 거 말씀드린다. 대통령은 능력이 있어야 한다"면서 "(대통령감은) 세상이 어떻게 바뀌고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아는 사람이다. 그걸 모르는 사람, 엉터리 전문가를 뽑으면 나라를 망가뜨린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3일 울산 중앙전통시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유튜브 채널 캡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3일 울산 중앙전통시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유튜브 채널 캡처

이어 "정말 답답한 일은 후보가 자격이 없다는 걸 다 안다. 그런데 '상대방은 떨어뜨려야 된다'는 생각 때문에 무능한 거 알면서도 그 사람을 뽑는다는 것"이라며 "그건 패배주의 사고방식 아니냐. 그 사람이 당선되면 그다음에 대한민국 어떻게 되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1년만 지나면 내가 그 사람 뽑은 손가락 자르고 싶다고 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자른 손가락이 10개도 넘어서 더 자를 손가락이 없다. 이번에 또 그래서야 되겠느냐"고 외쳤다.

'민중의소리' 영상에 삽입된 자막과 달리 안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후보를 특정해 지칭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여권에서 윤 후보를 공격할 때 사용하는 '주술 프레임'과 '무능 프레임'을 연상시키는 발언을 한 것으로 보아 윤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단일화 협상이 결렬된 이후 갈등이 극에 달한 윤 후보와 안 후보는 책임을 서로에게 전가하며 날 선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전날 윤 후보는 안 후보로부터 단일화 결렬 최종 통보를 받았다면서 "오늘 이 시간까지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여러 차례 안 후보와 전화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메시지로 제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지만, 답은 듣지 못했고 안 후보가 목포로 출발했단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반면 안 후보는 "윤 후보 측에서 전해온 내용은 고려할 가치가 없었다"며 "2월 13일 제가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을 하자고 말씀을 드렸는데, 답이 없이 일주일이 지났다. 더 이상 기다리는 것은 본 선거 3주 중 1주가 지났으니 무의미하다고 생각해 제가 2월 20일 날 기자회견을 통해서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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