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비판한 유세 영상을 공유하면서 "명연설"이라고 치켜세웠다.
정 의원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정권교체 바라는 이들에게 전하는 안철수의 진심'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윤석열 의문의 1패. 안철수의 명연설"이라고 적었다. 이는 지난 23일 안 후보의 울산 중앙시장 유세 현장 촬영분을 '민중의소리' 유튜브 채널에서 편집해 올린 영상이다.
당시 안 후보는 "주술에 씐 듯 정권교체만 되면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 많이 계신다. 그렇지 않다는 거 말씀드린다. 대통령은 능력이 있어야 한다"면서 "(대통령감은) 세상이 어떻게 바뀌고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아는 사람이다. 그걸 모르는 사람, 엉터리 전문가를 뽑으면 나라를 망가뜨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말 답답한 일은 후보가 자격이 없다는 걸 다 안다. 그런데 '상대방은 떨어뜨려야 된다'는 생각 때문에 무능한 거 알면서도 그 사람을 뽑는다는 것"이라며 "그건 패배주의 사고방식 아니냐. 그 사람이 당선되면 그다음에 대한민국 어떻게 되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1년만 지나면 내가 그 사람 뽑은 손가락 자르고 싶다고 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자른 손가락이 10개도 넘어서 더 자를 손가락이 없다. 이번에 또 그래서야 되겠느냐"고 외쳤다.
'민중의소리' 영상에 삽입된 자막과 달리 안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후보를 특정해 지칭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여권에서 윤 후보를 공격할 때 사용하는 '주술 프레임'과 '무능 프레임'을 연상시키는 발언을 한 것으로 보아 윤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단일화 협상이 결렬된 이후 갈등이 극에 달한 윤 후보와 안 후보는 책임을 서로에게 전가하며 날 선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전날 윤 후보는 안 후보로부터 단일화 결렬 최종 통보를 받았다면서 "오늘 이 시간까지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여러 차례 안 후보와 전화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메시지로 제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지만, 답은 듣지 못했고 안 후보가 목포로 출발했단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반면 안 후보는 "윤 후보 측에서 전해온 내용은 고려할 가치가 없었다"며 "2월 13일 제가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을 하자고 말씀을 드렸는데, 답이 없이 일주일이 지났다. 더 이상 기다리는 것은 본 선거 3주 중 1주가 지났으니 무의미하다고 생각해 제가 2월 20일 날 기자회견을 통해서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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