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의 외손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8일 외가 있는 강원도를 찾아 안보와 경제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이날 동해 천곡동 유세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6개월 된 초보 정치인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된 탓에 러시아를 자극, 국가적 충돌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는 다른 나라의 비극을 정치에 활용해보려는 잘못된 행태"라며 "무력 침공에 국제사회가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도와주지는 못 할망정, 잘못된 안보관으로 우리나라를 국제적 망신거리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안보는 경제의 기초"라며 "그런 관점에서 강원도는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지닌 안보와 경제가 혼재하는 '최첨단 접경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원도가 튼튼한 안보를 발판으로 상승하는 경제 그래프를 그려나갈 수 있는 것과 같이 대한민국도 마찬가지다. 굳건한 안보관을 갖춘 후보만이 이 강원도를, 나아가 대한민국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는 말로 강원도민의 자긍심을 고취했다.
윤 후보는 또 강릉이 외가인 점을 들어 동해·삼척과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강릉 외가댁을 올 때면 기차를 타고 동해 묵호, 삼척으로도 넘어와 놀았던 추억이 있다보니 마치 어릴 적 집에 온 것만 같다"며 "오늘도 삼척에서 자고 일어나 동해 바다를 봤는데, 파도가 이렇게 잔잔했던 날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날이 좋다. 강원도 발전을 염원하시며 기다려주신 시민 여러분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동해시청 로터리 주변으로 주요 기관 건물이 리모델링 된 것 말고는 크게 변한 것이 없는 것 같다. 민주당 정권이 들어선 이후 강원도와 동해에 변화가 있었는가"라며 자신이 강원 발전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어진 강릉 월화거리 유세에서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고리로 이재명 후보를 향한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대한민국 거짓말 금메달리스트는 이 후보"라며 "이 후보는 3억5천만원 들고 들어온 사람한테 1조원의 수익을 만들어주고 부정부패를 자행하는 등 국민을 가붕개(가재, 붕어, 개구리)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 민주당에서 정치개혁안을 발표했는데, 지금까지 5년 동안 아무것도 안 하다가 국회 의석을 몰아주니까 날치기 통과를 일삼고 다수당의 횡포질을 다해 오다가 대선을 열흘 앞두고 뭔놈의 정치개혁이냐"며 "정치개혁은 무도한 민주당 정권을 교체하고 민주당을 쫓아내는 게 정치 개혁"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한편, 강릉이 지역구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동해 유세에서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논란에 대해 "윤핵관인 게 자랑스럽다"며 "윤 후보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고 국민과 헌법에 충성하기 때문에 윤석열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저는 과거의 '윤핵관'이었지만 지금은 '윤멀관'"이라며 "이제 새로운 윤핵관이 누구입니까. 바로 이철규다"고 했다. 동해를 지역구로 둔 자당 이철규 의원을 추켜세우는 동시에 자신은 윤 후보와 거리를 두고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권 의원은 윤 후보의 정치 입문부터 경선 과정을 함께 했으며 윤 후보 선출 이후 후보 비서실장, 당 사무총장을 맡는 등 윤 후보 핵심 측근으로 분류됐지만 지난 연말 불거진 윤핵관 논란으로 모든 직책을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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