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령·합천 산불, 축구장 950개 규모 태우고 주불 잡혀

1일 오후 3시쯤 주불 잡혀 산림청 재발방지 총력
오후 6시 진화율 90%

1일 경남 합천군 율곡면 산불 현장 인근에서 소방헬기가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낮 경남 합천에서 시작돼 경북 고령군까지 확산된 산불이 이틀째 이어져 산림과 소방당국은 헬기 47대, 인력 1천9백여 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일 경남 합천군 율곡면 산불 현장 인근에서 소방헬기가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낮 경남 합천에서 시작돼 경북 고령군까지 확산된 산불이 이틀째 이어져 산림과 소방당국은 헬기 47대, 인력 1천9백여 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합천에서 시작해 고령으로 번진 산불이 발생 28시간만인 1일 오후 6시 진화됐다. 이채수 기자
합천에서 시작해 고령으로 번진 산불이 발생 28시간만인 1일 오후 6시 진화됐다. 이채수 기자

경남 합천군 율곡면에서 시작해 경북 고령군 쌍림면까지 넘어간 산불은 발생 28시간 만인 1일 오후 6시 쯤 주불이 잡힌 상태다.

1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2시 27분쯤 시작된 합천·고령 산불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진화율 90%를 기록했다.

현재 산림당국은 주불은 잡혔으나 수풀이나 낙엽에 존재하는 잔불 정리에 나섰다. 또 헬기 27대와 진화대원 2천483명을 동원해 재발 위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산불이 처음 발생한 경남 합천에도 주불은 완전히 잡히고 투입된 진화대가 잔불정리에 나섰다.

전북도 소방본부도 1일 경남 합천군 율곡면에서 시작된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소방대원 22명과 펌프차 등 차량 7대를 긴급 지원하고 있다.

산림당국은 관할 기관뿐만 아니라 인접 기관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진화하는 '산불 3단계'와 주변 시·도의 소방력을 동원하는 '동원령 1호'는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산불로 피해를 본 산불 영향구역 면적은 약 675㏊로 이는 축구장 약 950개와 맞먹는 규모다.

산림청은 또 국립산림과학원 등으로 산불 전문조사반을 구성해 현장에서 조사·감식에 착수했다.

이들은 발화 원인 및 지점, 확산 경로, 인명 및 재산피해, 산불 발화범 검거를 위한 증거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유관 기관과 공조해 안전하고 신속하게 산불을 진화해 나가겠다"며 "재발방지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불이 확산하면서 지난 밤 고령주민 460여명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쌍림면 신촌리, 합가리, 산주리, 매촌리 등 4개 마을 주민들은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으로 몸을 옮겼다.

1일 경북 고령군 쌍림면 합가리 산불 현장 인근에서 소방헬기가 진화 작업을 위해 물을 담수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낮 경남 합천에서 시작돼 경북 고령군까지 확산된 산불이 이틀째 이어져 산림과 소방당국은 헬기 47대, 인력 1천9백여 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일 경북 고령군 쌍림면 합가리 산불 현장 인근에서 소방헬기가 진화 작업을 위해 물을 담수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낮 경남 합천에서 시작돼 경북 고령군까지 확산된 산불이 이틀째 이어져 산림과 소방당국은 헬기 47대, 인력 1천9백여 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또 쌍림면 대창양로원에서 환자 등 63명이 대가야생활촌으로, 대창요양원에서 환자 등 30명이 유스호스텔로 각각 대피했다.

고령군 쌍림면 신촌리 마을이장 신영균(60) 씨는 1일 "혹시나 불이 번질까봐 걱정돼서 밤새 거의 못 잤다"며 "마을회관에서 잠깐 눈만 붙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가 뜨고 헬기가 투입되면서 불이 많이 꺼졌다"며 "아침 6시반쯤에 마을회관에 대피했던 주민들은 거의 집으로 돌아갔다"며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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