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진행된 여야 대선주자들의 텔레비전 정책토론회는 격렬한 난타전으로 마무리됐다.
여야 후보들은 2일 토론 주제인 사회분야와 상관없는 경쟁후보의 각종 의혹까지 헤집으며 네거티브전에 열을 올렸다. 오는 4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되는 사전 투표를 앞두고 중도층과 부동층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여야 대선주자 4명은 이날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초청 사회분야 정책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텔레비전 토론회가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이 마음을 정할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공격과 방어에 온 힘을 쏟아부었다.
참석 후보들은 먼저 '복지 정책과 재원조달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뒤 '인구절벽 대응방안'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후보자별로 9분 내에서 상대를 지명해 진행한 '주도권 토론'이 이날의 백미였다. 각 후보는 경쟁 후보의 흠결을 들추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상대를 벼랑 끝으로 몰아붙였다.
◆ 복지정책과 재원조달 방안 주제 토론
첫 무대부터 여야 후보들의 공방은 불을 뿜었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정책 실시로 손실을 입은 소상공인을 돕는 정책을 두고 충돌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은 정부와 여당이 300만원 정도 손실보상에 사용하려고 했더니 처음에는 방해해놓고 우여곡절 끝에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하니 자신들이 관련 예산을 마련했다고 주장하고 나중에는 정권교체가 되면 1천만원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는데 윤 후보의 진심은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이에 윤 후보는 "이 후보는 지난해 전 국민 재난지원금에만 관심이 있었을 뿐 자영업자 손실보상에 대한 로드맵은 없었다"며 "저는 지난해부터 50조원의 재원을 마련해 소상공인들을 도와야 한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여야 모두로부터 구애를 받고 있는 안 후보는 이 후보와 윤 후보를 모두 저격했다. 먼저 이 후보를 향해선 진정한 의미의 평등이 이뤄질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안 후보는 "이 후보는 전 국민에게 일률적으로 특정 금액을 지급하는 재난지원금을 선호하시는데 산술적 평등보다는, 실질적인 형평성과 공평함을 위해서는 동일한 금액 지급이 답은 아닐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이 후보는 "재난지원금은 가난한 사람을 돕기 위한 게 아니라 경제를 살리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세금을 많이 내는 사람을 배제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윤 후보를 향해서는 국민연금제도가 빈부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는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묘안을 물었다. 안 후보는 "국민연금제도는 더 많은 금액을 오래 납부한 분이 수급액도 많은 구조인데 문제는 젊었을 때 형편이 어려운 분들이 노년에도 어려워지는 것"이라며 이에 대한 윤 후보의 대책을 물었다.
이에 윤 후보가 중층적 연금대비가 필요하다고 답하자 안 후보는 궁극적으로 어려운 분들이 할 수 일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심 후보는 증세를 말하지 않는 여야 후보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심 후보는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표현이 있는데 본인을 제외한 여야 후보들이 화려한 복지정책을 말하면서 증세에 대해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저는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고 감세하는 복지는 사기라고 생각한다"며 "부유층을 대표하는 정당의 후보라면 이렇게 어려운 재난의 시기에 오히려 부유층에게 좀 더 고통 분담해 주십시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게 저는 책임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