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3일 청와대가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러시아 무력 침공 희생자와 유가족에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며 "침략에 결연히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인들의 용기에 경의를 보낸다"고 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통화 내용을 전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오후 5시 35분부터 6시 5분까지 30분 동안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를 하며 '대단히 안타까운 상황에서 다시 통화하게 됐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은 전쟁을 겪었기 때문에 전쟁의 참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겪고 있는 슬픔과 역경에 깊이 공감한다"며 "우크라이나가 조속히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기를 기원하며 한국이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현재 상황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설명하며 우크라이나의 위기 극복과 방어를 위한 가용한 지원을 한국 측에서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자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가 보존돼야하며 대화를 통한 평화적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우리 정부의 입장 및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 동참 등 조치를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한국은 우크라이나 국민과 피난민들을 위해 총 1천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긴급 제공키로 결정했다. 우선적으로 생명 보호를 위한 의료품을 지원하고자 하는데 우크라이나와 인근국 정부, 국제기구 등과 협의를 통해 신속한 지원으로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한국에 체류 중인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안정적 체류를 보장하는 '특별 체류 조치'를 취했다고 알리면서,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는 대한민국 국민 40여명의 안전한 체류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젤린스키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대한민국의 지지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젤린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문재인 대통령을 태그,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반전 연합을 구축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며 "우리는 계속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적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소통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불과 한달여 전인 지난 1월 24일 젤렌스키 대통령으로부터 생일 축하 메시지를 받고, 다음날 그의 생일도 축하한 바 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이 1월 24일, 젤렌스키 대통령의 생일이 1월 25일로 하루 차이인 특별한 인연을 바탕에 깔고 서로 주고 받은 축하였다.
그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20년 11월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당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또한 2020년 4월 10일에는 전화 통화를 하고 코로나19 대응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이번이 1년 11개월정도만의 전화 통화였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5월 20일 취임한 직후인 같은해 10월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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