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개학 후 대구 학생 확진자 2배 증가…학부모·교사도 불안

지난 4일 대구 내 학생 확진자 1천610명 발생
교직원 확진자 수도 지난 1~4일 46→78→100→108명으로 증가 추세
학교현장은 향후 집단 감염 발생으로 인한 교육 공백 우려

2022학년도 새 학기가 개학한지 사흘째를 맞은 4일 오후 대구 북구 산격중학교의 한 선생님이 1학년 학생들에게 자가진단키트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022학년도 새 학기가 개학한지 사흘째를 맞은 4일 오후 대구 북구 산격중학교의 한 선생님이 1학년 학생들에게 자가진단키트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오미크론발 코로나19 대유행에 개학 후 학생·교직원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교육 현장의 혼란과 불안이 커지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새학기 첫 등교가 이뤄진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6일까지 대구 학생 신규 확진자는 모두 5천752명으로 지난달 21~27일 2천436명과 비교해 2배 넘게 치솟았다.

확진자 증가세는 지난 2일 개학 후 뚜렷해졌다. 대구의 학생 확진자는 이달 1일 282명에서 개학 첫날인 2일 751명으로 늘었고, 3일 763명에 이어 4일 1천610명으로 급증했다.

4일 기준 초등학생 확진자가 817명으로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각각 360명과 369명이었다.

교직원 신규 확진자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4일 사이 대구 교직원 일일 신규 확진자는 46→78→100→108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5시 기준 확진자가 10명 이상 발생한 학교도 6곳이었다. 전문가들이 오미크론 변이가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한 3월 둘째 주에는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4학년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학부모 장모(46) 씨는 "자녀를 같은 학원에 보내고 있는 학부모들끼리 돌아가며 카풀(car pool)로 아이들을 집까지 태워다 주고 있는데, 자녀와 동승했던 아이 중 한 명이 지난주에 확진됐다"며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확진자가 너무 많이 발생해 자녀를 학교나 학원에 보내는 것 자체가 걱정"이라고 했다.

학교 현장에선 교육공백과 업무 부담에 대한 걱정이 가장 컸다. 대체 인력이 넉넉하지 않은데 교직원들이 대거 확진된다면 수업에 차질이 생기고, 이는 교육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이보미 대구교사노동조합 위원장은 "1교실 2교사제 확대 운영으로 여유 인력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한 학교에서 10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는 경우라도 외부 요인에 의한 산발적 감염이 전부"라며 "개학 이후 자가진단앱을 사용하면서 방학 기간에 누락됐던 확진자들이 반영되는 측면도 있다. 교내 집단 감염을 1차적으로 방지하기 위해선 마스크 쓰기와 선제 검사 등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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